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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삶)/-. Gallery

속리산 문장대에 다시 입학했노라

예나 지금이나 젊거나 나이가 좀 들거나 여행전날의 설레임은 마찬가지인것 같다.

특히나 속리산 산행은 중학교 2학년때의 소풍으로 어린나이에 아주 힘겹게 문장대

오른 기억밖에 없어 법주사는 몇차례 방문한적이 있었지만 문장대는 실로 36년

만에 등정을 하게 되었다.

 

장마철인지라 비가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비가 내려도 웬만하면 등산을 하겠

우비도 챙기고 일요일에 집에 있으면 컴퓨터 오락게임만 할 아들도 데리고 가라

성화에 아들녀석과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서둘러 출발장소인 잠실 롯데호텔앞으

달려갔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은 세살때 불암산 등산을 시작으로 북한산과 도봉산, 관악산

청계산 등을 수없이 함께 등산을 했기에 산행은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날씨만

이 매우 걱정이었다.

 

 

관광버스에 오르니 아니~ 버스야, 레스토랑이야...버스 뒷편이 가운데 테이블을 두고 

마주 볼수 있도록 의자가 창가로 배치되어 있어   모두들 처음 본 개조된 버스의 내

모습에 신기해 하며 만족하고  아직 임시번호판을 달고 있는 처녀운행(?)버스를 승차

하는 행운을 안고 7시 30분경 잠실을 출발했다.

 

중부고속도로의 음성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버스는 잠시후면 내 고향을 지나칠

예정이기에 고향 자랑 좀 했다.

 

삶과 죽음의 질서를 오가며 생긴 기막힌 전설속의 사연에 '살아서는 진천이 좋고 죽어

서는 용인이 좋다'는 의미의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 이란 말이 구전

(口傳)되어 오고 있는 내고향 진천을 모두 자랑할 수는 없고 잠시 창밖으로 스쳐  지나

갈 농다리에 대하여 간단히 안내를 했다.

 

 

본인은 물론 고향사람들에게도  수많은 추억을 간직한 충북 진천의 중부고속도로변에

위치농(籠)다리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축조시기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일제시대인 1932년에 발행된   "상산지"등에는

고려초기 임장군이 축조하였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나  김유신장군과 연계한 삼국시대 

축조설의 이견(異見)도  있다.

 

이렇듯 천년(千年)의 숨결과 혼(魂)이 깃든 농다리를 자주 건너면 무병장수(無病長壽)

한다는 속설에 비록 창가로 건너다 본 농다리지만  이를 본 산우님들도 기(氣)을 받아

속리산 산행시  보다 힘찬 산행을 기대해 보았다.

 

1976년에 지방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된 농다리는 자연석을 이용하여 본래 28칸으로 만들

었으나 지금은 25칸만이 남아 있으며 길이는 93m에 이르고 있는데 사력암질의 돌을 물고

기 비늘처럼 쌓아 올려 교각을 만든 후 넓은 상판석을 얹어 놓은 형태로 다리의 전체 모습

마치 지네가 기어 가는 모습과도 흡사한데 이러한 형태와 모양이 그동안 오랜세월의 수

많은 여름철 장마나 홍수로 다리가 잠기어도  유실되지 않고 지금까지 견고하게 유지되어

온 원인이라는 설명도 있다

 

 

버스는 농다리와 진천터널을 지나 증평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괴산 사담을 거쳐 경북 상주

쪽에서 하차하였다.   충청북도 괴산군과 보은군,  경상북도 상주시를 아우르며 천년고찰

법주사를 품고 있는 중부권 최고의 명산인 속리산에 오르려 하니 당초 우려했던 비는 내릴

것 같지 않고 잠시 햇빛도 보이는 날씨속에 오전10시경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역시 아름다운 부조사 회원님들에게는 날씨도 한발짝 물러나 주는 아량을 보이는가 보다.

백두산 천지에서도 그랬듯 부조사 좋은 산악회가 가는곳에 어찌 심술을 부리겠는가...

 

 

누가 山이 거기에 있기에 山에 오른다고 했지 않았던가.

나는 속리산에 문장대(文藏臺)가 있기에 문장대(文藏大) 등산학과(登山學科)에 36년만에

재등록하러 왔노라...

 

장마철로 몇일전에 비가 내린 듯  계곡은 풍부한 수량과 함께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오

스트라의 하모니로 귀를 즐겁게 하며 땀을 식혀주고 산행길도 약간 습기있는 흙길계속

되는 나무그늘로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조**회장님이 선두에서 이끌고 중간과 후미를  이**고문님과  김**대장님이 수시무전

을 하며 돌보고 김**고문님은 혹시나 산행중 뒤처지거나  만일을 대비하여 무전를 휴대

하셨다는데   ㅎㅎㅎ 제가 지척에 붙어 다니니 걱정 마시고 늘 산행에 함께 하기대합

니다.

 

산행중 처음  뵌  이** 님이 백두산에 다녀온지도 얼마되지 않은 여독과 연세와 체력탓에

좀 힘들어 하셨지만 김만성 대장님이 함께하여 비록 문장대 정상은 오르지 않으셨지만 끝

까지 함께 하신데 대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문장대에서 내려다 본 주변 속리산의 아름다운 풍광은 운무(雲霧)와 어우러진 군데 군데

포근히 내려 않은 듯한 많은 기암괴석들과 함께  왜 힘들어도 산행을 하는지 답(答)을  주

고 있는 듯 하다.

 

문장대를 내려와 힘겨운 산행후의  점심식사와  막걸리 한잔의 맛은 이를 어찌 말로 표현

할 쏘냐...

 

참~ 막걸리는 지난주 백두산가이드로 수고해 주시고 처음 산행을 함께한 김 * * (나초롱)

님께서 증평에서 합류하시어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보천리의 80년 유서깊은 보천 生

걸리를 2박스나  직접 가지고 오셔서 협찬해 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

며 산행중 원기 회복제로 중간중간 매우 맛있게 잘 먹었을 뿐 아니라 하산후에도 식사중

정말 잘 마셨다.

 

 

식사후 계속된 산행은 신선(神仙)들이 내려와 신선놀음을 했다는 전설(?)이 회자되는 신

선대에서 휴식후 하산 방법에 관한 의견들이 나왔다.

 

일부 산우님들의 체력과 시간 등 여러 사정상 곧바로 법주사방향으로 내려가자는 의견과

약 2.3Km의 천왕봉을 1시간정도 더 소요되지만 갔다 오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결국은 두패

로 갈라져 좀 산행이 힘든 분들은 곧바로 하산하기로 하고 그런대로 스스로 체력이 괜찮다

고 생각하거나(박ㅁㄷ 등) 나도 못갈쏘냐하는 자존심때문에(김ㅎㄱ님 등) 혹은 이런기회가

아니면 언제 다시 천왕봉에 올라볼 쏘냐(김ㄴㄱ님 등)하는 오기로 17명의 자청한 전사들이

당당히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을 했다.

 

근데 우메~ 전생이 베트남전쟁터의 수색대 출신들이었나(?) 좁고 미로 같은 산길을 어찌나

빨리 가는지 후미에서 쫓아 가기가 버거웠고,  결국 우리 일행은 후미에 쳐저 쉬엄쉬엄 속리

최고봉인 해발 1,058m의 천왕봉 정상에 올랐지만 별 특색없어 조금은 실망을 하고 정

상에  올랐음에  만족하며  천왕봉 비석을  만져보는 것으쉬움을 남기고   서둘러  하산

(下山)을 시작했다.

 

 

당초 산행예정시간보다  많이 지체되어 서두르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의 산행

이다 보니 지체될 수 밖에 없는 듯 하고 나 또한 산행때마다 후미를 보듬다 보니   늘 뒤쳐

져서 혹시나 산행을 통솔하는 임원진들께 누(累)가 되지 않을까 내심 조심이 되기도 한다.

 

산을 거의 다 내려와 계곡물에 피로한 발을 담그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일부 국립공원의 계

곡 등에서는 목욕이나 취사, 세탁, 오물 투기, 야영 등을 하다 적발되면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니 주의를 하여야 할 것이다.

 

하산후 법주사 경내를 둘러본 후 좀 늦은 6시가 넘어 예약된 식당에서 지친 몸을 풀고 미리

준비된 닭백숙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7시 30분경 상경길에 오르게 되었는데 상경길 버스속은 늘 그랫듯이 많은

산우님들의 마지막 불꽃 투혼의 열정적 도가니였으나   오늘은 약 15km 전후의 힘들었던  

산행의 피로로 지친 심신에 버스안은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청원휴게소에서 휴식 후 이* *  고문님께서 내 놓은 비장의 술인 소위

야관문주(夜關門酒)에  버스 뒷편의 분위기 좋은 카페는 금새 손님들로 만원이 되고  그동안

조금씩만 보여 주었던 산악회의 보배(?)이신 괴산댁 최* *  총무님의 끼와 열정이 발산되고

태백댁 김* *  부회장 또한 이에 뒤질세라 버스안은 연이은 건배로 환호와 웃음속의 담론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어느새 서울 톨게이트를 지나  최신 노래방기기도 제대로 이용해 보지

못한 우(愚)을 범하고 말았다.

 

밤 11시경 잠실에 무사히 도착하여 속리산 산행을 잘 마치었음을 감사드리며 산행에 함께 한

좋은 산악회의 아름다운 산우님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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