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 거래대책이 맥을 못추고 있다. 올 서울시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불안요소로 남아있는 서울시의 재건축ㆍ재개발 정책 기조가 이유로 지목된다. 거래건수로 연결해 분석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현 시장을 '거래실종'이라 평가하는 중개업소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6월 이후 뚜렷한 거래증가세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29일 서울시의 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건수(신고일 기준)는 총 1만5496건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거래량 2만7792건의 55% 수준이다. 지난해도 거래시장에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풀이다.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 변화의 근원지이자 정부 대책의 직접적인 타깃이 된 강남3구의 경우도 지난해 4780건에서 올해 2748건으로 57% 수준에 머물렀다. 강남구는 1853건에서 980건, 송파구는 1437건에서 1103건, 서초구는 1490건에서 665건으로 반토막나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이 반전되는 시그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최근에는 "집 사라"는 국토해양부와 "임대해 살라"는 서울시의 상반된 주택기조가 매도ㆍ매수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매매거래량이 줄어들면 전월세 거래량이 상승하던 공식도 통하지 않고 있다. 이달 정부가 내놓은 4월치 전월세 거래량에 따르면 강남3구의 전월세 거래량은 6711건으로 전년동기(6905건) 대비 2.8% 감소했다. 기간별로 살펴봐도 ▲1월 -10.5%(5154건) ▲2월 -5.6%(7856건) ▲3월 -14.5%(7197건)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감소는 가격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사업 속도 개선으로 호가성 매물이 출시했지만 추격 매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사업성 개선 부재에 대한 실망감과 조합 내부 갈등이 다시 부각된 탓이다. 특히 강남구는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한강변에 위치한 노후단지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개포주공1단지는 개포주공2ㆍ3단지 정비계획안 통과 후 소형비율 조정에 따른 부담과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불안심리가 커지며 출시됐던 매물가격이 추가 조정됐다. 일주일만에 1000만~2500만원 정도 떨어졌으며 급매물을 제외하고 거래가 없는 압구정동 구현대1~5단지도 한 주만에 1000만~3500만원 하락했다.
대치동 일대 K공인 대표는 "(정부가)거래량을 늘리고자 대출한도를 열어줬지만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전혀 없어 다들 매매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며 "그나마 거래되던 전월세도 재계약 사례가 크게 늘면서 감소하는 추세다"고 전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금융위기 이후 가격 수준에 가까워지며 저점 매수에 대한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지만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사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며 주택 수요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 역시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에도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아 거래가 늘지 않고 있다"며 "강남권의 경우 저가 급매물 위주로는 거래 정도는 이뤄지겠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한 단기간에 거래 회복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경제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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