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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窓)/-. 아름다운 世上

권이혁, 삶의 정점은 아흔살…10번째 에세이집 ‘유머가 많은 인생을 살자’

우강(又岡) 권이혁 박사(92·예방의학)가 열 번째 에세이집 ‘유머가 많은 인생을 살자’를 펴냈다.

 



권 박사는 1996년 1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10년 남짓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이사장을 지냈다. 권 박사는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 여러 가지 고초가 있기는 했지만 성균관대학교가 명실 공히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대학으로 발전했다. 나는 이사장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성균관대학교의 발전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쓴 글들을 ‘여유작작(餘裕綽綽)’이라는 책으로 성균관대 출판부에 부탁해 출간했다”고 밝혔다.

“‘여유작작’을 우강 에세이집 제1집으로 할 생각은 처음부터 계획한 적이 없었지만, 출간 후에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다가 이왕이면 ‘여유작작’을 우강 에세이집 제1집으로 하고 1년에 한 권씩 우강 에세이집을 내기로 내 자신과 약속하게 됐다”면서 “내 자신과의 약속이니 나 외의 다른 분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에세이집이니 특별한 주제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때그때 생각나는대로 글을 써뒀다가 12월에는 출판사에 넘겨 다음 해 초에 출판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내가 문필가도 아니고 인문·사회 분야에 조예가 있는 처지도 아니기 때문에 뜻 깊고 값진 글이나 문학·예술 상으로 평가받을 만한 글을 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일들을 멋대로 적어 두는 것이 습관이 됐는데 좋게 말하면 하나의 취미가 생긴 것이다. 어찌 됐건 10년 동안 매년 에세이집을 냈으니 자신과의 약속은 지킨 셈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더라도 뭐라 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약속을 이행하고 나니 후련한 마음은 든다. 이제부터의 계획은 아직 없다. 여러 차례 썼지만 나는 인생의 피크(peak)를 90으로 본다. 90까지는 오르막길을 오른다고 생각해 인생 슬로건을 ‘여유작작’으로 했는데 90부터는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인생 슬로건을 ‘유유자적(悠悠自適)’으로 했다. 이 사정을 그린 것이 ‘유유자적’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제부터는 의무적으로 글을 쓸 생각은 없고 가끔 심심풀이로 적어 둔 글을 모아서 출판을 할 만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아예 출판에서 손을 뗀다고 해도 양심의 가책은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재의 심경이다. 에세이이기 때문에 특정한 테마가 없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씩 나름대로의 인생 슬로건을 내세웠으며, 이 슬로건을 생각하면서 될 수 있는대로 이와 관련이 있는 에세이를 쓴 것은 사실이다. 이들 슬로건을 에세이집의 제목으로 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권 박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프란치스코 교황의 내한’, 고 이주일 의원 등의 ‘유머’, ‘남북관계’, ‘존경하는 인물’들, ‘4세대 가족여행’, ‘영국인과 일본인’, ‘명량’과 마드리 실내악단 등의 ‘감상’, ‘인생 슬로건’, ‘대한민국 보건발달사’ 발간 등 ‘기쁜 일’, 세월호 침몰 참사 등 ‘슬픈 일’, 그리고 다방면에 걸친 ‘단상’들을 전하고 있다. 574쪽, 2만3000원, 신광출판사


뉴시스  201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