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각급 학교 정수기에서 기준치의 85배에 달하는 일반세균이 검출되는 등 정수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서울시의회 이주수(한나라당ㆍ성동1) 의원이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조사를 의뢰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검사대상 14개교 20대의 정수기 중 8개교 14대의 정수기에서 일반세균이 먹는물 수질 기준치(1㎖당 100CFU)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구 A초등학교와 구로구 B초등학교에서는 검사 대상 정수기 각 3개 모두에서 일반세균이 1㎖당 4천400∼8천500CFU, 2천300∼5천200CFU 나왔으며 서초구 D중학교에서도 1㎖당 2천300CFU의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적합 판정을 받은 정수기는 20대 중 6대에 불과했다.
아울러 이번 검사에서 학교 저수조를 통과한 수돗물에서도 일반세균이 먹는 물 수질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가 검사 대상 6곳 중 5곳에 이르렀다.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넘는 물을 먹는다고 반드시 질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준치를 초과할수록 병원성 세균의 오염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시 관계자는 "정수기는 필터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주로 세균에 오염된다. 단체가 사용하는 정수기는 청소를 더 자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3일간 사용하지 않은 정수기는 처음 2분 정도 물을 흘려보낸 후 마셔야 안전하다"면서 "학교 등 장시간 그리고 자주 시설을 비우는 곳의 정수기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0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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