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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도권 7만7000여 가구 `입주폭탄`

 

서울 은평뉴타운 대규모 입주에 이어 하반기 고양ㆍ인천ㆍ용인 등 수도권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크게 늘어나면서 일대 집값과 전세금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은평ㆍ가재울 뉴타운에서는 분양가 이하로 파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 고양ㆍ인천ㆍ용인 입주 몰려

↑ 올 하반기 뉴타운과 신도시에서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가 크게 늘어 주변 집값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오는 9월 2200여 가구가 입주하는 서울 은평뉴타운 2지구 힐스테이트 전경. <매경DB>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총 7만7300여 가구가 수도권에서 입주를 시작한다. 특히 고양시에서 1만2887가구, 인천 1만637가구, 용인시 6424가구가 입주민을 맞는다. 2007년 말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일시 공급한 물량의 입주시기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 중 식사ㆍ덕이지구가 위치한 일산은 올해 말까지 1만가구가 넘게 입주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매매가와 전세금이 떨어지고 있다.

식사지구에서는 다음달 위시티자이 2700여 가구를 시작으로 10월 위시티블루밍 2300여 가구가 입주한다. 덕이지구에서는 덕이아이파크 1556가구, 하이파크시티신동아파밀리에 3316가구가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식사지구와 가까운 일산 동구 풍동 5단지 132㎡는 4월 호가 5억~5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왔으나 최근엔 거래가 거의 중단된 채 4억6000만원까지 낮아졌다.

일산 P공인 관계자는 "하반기 고양시 일대 입주가 몰리면서 5월 이후로는 매매뿐 아니라 전세금 역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입주가 본격화되면 전세금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에서도 하반기 1만가구가 넘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송도ㆍ청라 경제자유구역뿐 아니라 구시가지에서도 입주가 줄을 잇는다. 청라지구에서는 이달 웰카운티 17단지 692가구, 8월엔 중흥S-클래스1차 476가구가 입주해 청라자이 뒤를 잇는다.

특히 내년 초부터 송도ㆍ청라지구에서 입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송도 일부 지구에선 한 달 새 1000만~2000만원가량 떨어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동탄, 용인 등 경부선 라인에서도 입주가 잇따른다. 8월 동탄신도시에서 메타폴리스 1200여 가구를 비롯한 1455가구, 용인 성복동ㆍ신봉동 일대에서는 성복자이 783가구 등 총 6424가구가 올해 말까지 입주민을 맞는다.

◆ 뉴타운 분양가 이하 매물

서울 뉴타운 지역도 대규모 입주가 일시에 몰리다 보니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1일 은평뉴타운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2지구 두산금호 7단지 135㎡가 6억6000만원 선, 174㎡는 7억1000만원 선에서 급매물이 거래됐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각각 6억7200만~7억2000만원으로 분양가에 비해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내려간 상황이다.

특히 은평뉴타운 내 200㎡ 이상 대형 아파트는 최고 1억원 이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도 등장했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동부센트레빌 142㎡는 분양가가 7억1460만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7억원 안팎에서, 5억2254만원에 분양됐던 현대아이파크 112㎡는 5억2000만원 수준에서 매물을 찾을 수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은평뉴타운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 1월 1647만원에서 6월 현재 1556만원으로, 가재울뉴타운은 1281만원에서 1268만원으로 하락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수도권 내 미입주 물량도 상당한데 하반기 입주물량까지 더해지면 가격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201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