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팔순잔치, 이명박 김종필 방우영 등 참석
대한민국을 국가 부도의 위기로 몰아 넣었던 팔순의 정치지도자가 다시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11일 팔순 잔치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몰려들어 축하를 나눈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97년 IMF 이후 빗발치는 비난 여론 속에 정치 중앙무대에서 한 발 비켜나 있었다. 평생의 정치적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으며 국가 원로로 대접받을 때도 그는 조소와 냉소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 오면서 그는 정치중심으로 우뚝 섰다.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한국사회 여론을 쥐락 펴락하는 거대 신문을 대표하는 인사까지 김영삼 전 대통령 팔순잔치에 참석해 축하인사를 나눈 것은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 동아일보 1월12일자 6면. | ||
이명박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기죽지 말라 했다"
주요 언론들도 김영삼 전 대통령 팔순 잔치 소식을 기사로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6면에
▲ 조선일보 1월12일자 6면. | ||
이들 언론에 따르면 이명박 당선인은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팔순이 되신 줄 몰랐다. 꼿꼿한 허리와 당당한 젊은 목소리, 거침없는 촌철살인의 말씀을 하는 것을 보면서 팔순이 되신 것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절 믿어주신 분들에게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속태웠는데, 그때마다 김 전 대통령이 기죽지 말라고 했다"면서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고 잘한 게 있으면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김영삼 "불안했던 10년은 가고 잃었던 길을 다시 찾아 나서는 도정"
이명박 당선인은 "지난 민주화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은) 누구도 범할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겼다"며 "선배님이 목숨을 던져서 이뤄놓은 역사 속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뤄가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계기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감히 고백하거니와 난 한 인간으로서 결코 비겁하게 살지 않았고, 한 번도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지 않았다"고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제 불안했던 10년은 가고 잃었던 길을 다시 찾아 나서는 도정이 시작됐다"며 "'조국과 국민이여, 자유민주주의와 더불어 세계 속에서 번성하고 영원하라' 이것이 제가 조국에 바치는 헌사요, 저의 마지막 소망이다"라고 말했다.
2008년 1월 12일 (토) 09:50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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