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용산 참사'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자 이에 반발하는 경찰 일반 직원들의 글이 경찰 내부망에 쏟아지고 있다.
10일 경찰청 내부게시판에 따르면 김 내정자가 사퇴를 발표한 이후 오후 4시까지 사퇴의 비통함을 토로하는 100여 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 게시글의 대부분은 김 내정자는 정치적인 희생양으로서 사표를 낸 것이며, 그런 만큼 사표는 반려돼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한 경찰은 "검찰 수사에서 경찰의 책임이 없다고 결론났는데도 내정자가 사표를 낸 것은 부당하다. 지금이라도 청와대에 우리의 의사를 표시하고 김 내정자의 사표를 수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데 왜 우리는 바보처럼 소리도 못 내고 있느냐. 청와대에 우리의 의사를 분명히 표시해야 한다"고 적었다.
특히 공무집행 과정에서 사고가 생길 때마다 치안총수가 흔들리는 경찰의 무기력한 모습에 대한 울분을 토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경찰은 "경찰이 왜 항상 이렇게 대접받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이제는 눈치나 보고 배를 땅바닥에 깔고 살아야겠다"고 한탄했다.
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경찰 총수를 바꾸는 이 나라가 과연 법치주의 국가가 맞느냐. 경찰에게 법 집행의 권한이 있느냐"고 반문한 경찰관도 있었다.
다른 경찰은 "경찰 직업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비참하고 원통한 심정을 가눌 길 없다"며 "정말 우리 경찰은 언제까지 정치의 희생양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연합뉴스 2009.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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