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운영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업무 시간을 쪼개 강의까지 하는 현직 대학 총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사진>
올해 초 취임해 18일 석 달째를 맞은 그는 이번 학기에도 3학점짜리 수업을 맡아 직접 강단에 선다. 총장은 물론이고 보직 교수들까지 강의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진 대학가에선 이례적 모습이다.
김 총장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평교수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거시경제학’을 가르친다. “교수의 본분인 강의를 함으로써 학문적 소통과 함께 스승과 제자의 사제간 소통, 인간적 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김 총장의 강의는 경제학과 학생들 뿐 아니라 복수전공을 하는 타전공 학생들도 많이 듣는 수업으로 손꼽힌다. 수업 교재로 쓰이는 저서 <거시경제학> 역시 지난달 4판을 낼 만큼 경제학도들의 필독서로 통한다.
그는 한 주 3시간 강의를 위해 매일 30분씩 일찍 출근한다. 그 시간을 모아 강의에 투자하는 셈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아침 7시 30분에는 총장실에 나와있다. 좀 더 부지런히 생활하면 대학 운영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총장도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게 김 총장의 지론”이라고 귀띔했다.
소통을 강조하는 김 총장의 노력이 눈에 띈다. 그는 학생들과의 ‘면대면 소통’을 위해 강의 뿐 아니라 학생식당도 즐겨 찾는다. 보름에 한 차례 정도 불쑥 식당에 나타나 학생들과 같이 식사하며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교수들과의 만남에도 열심이다. 취임 후 17차례나 ‘브라운백 런치 미팅(brown bag lunch meeting)’을 가져 각 단과대학 교수들 1200여명을 만났다. 브라운백이란 햄버거나 토스트 같은 패스트푸드를 싸는 종이를 가리킨다. 의례적이고 엄숙한 자리가 아닌 부담 없는 만남을 이어가자는 뜻을 담아 간담회 이름을 그렇게 정했다.
성균관대 측은 “교수·학생 뿐 아니라 직원들과도 직급별로 한 달에 한 번씩 포럼을 여는 등 구성원과의 소통에 열성적이다. 강의 또한 교수의 사명이자 소통의 통로로 생각하고 있어 총장 임기 동안 계속 강단에 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대학신문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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