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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삶)/-. 건강 & 레져

빵빵 터지는 웃음 바이러스…`100세 건강` 묘약

 

 

"인간의 죽음은 결국 자살하는 것이다." 인간은 125세까지 살 수 있는데, 100세도 살지 못하고 죽는 것은 자살과 똑같다고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가 남긴 명언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의 꿈이다.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은 문귀춘 할머니는 102세라는 나이답지 않게 매우 건강하고 총기가 있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한국인 평균 수명은 80세. 평균 수명은 5년마다 6개월쯤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평균 수명 연장과 함께 100세인도 증가하고 있다. 2005년 961명이었던 100세 이상 인구는 2010년 1836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100세인은 2060년에는 8만4283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보다 향후 50년간 30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수학자들은 100세도 천수를 다하지 못한 수명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생물학자 헤이프릭은 여러 가지 동물실험과 인간세포를 배양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인간 태아세포는 50회 분열한 뒤 멈춰버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인간 세포는 한 번 분열하는 데 평균 2.5년 걸리기 때문에 `2.5년×50회=125세`가 인간 수명"이라고 결론 냈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일본 도네가와 스스무 박사는 "분자생물학이나 면역학 관점에서 인간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필요한 의학적 치료와 예방을 충분히 한다면 125세까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장수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특별한 비책은 없고 `잘 먹고 잘 웃고 열심히 움직여라`고 조언한다.

일본 대표적인 장수학자 이시하라 유미 박사가 흑해와 카스피해로 둘러싸인 세계적인 장수마을을 돌며 이들 지역 100세인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은 △일을 많이 하라 △장수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합창단에서 매일 노래하라 △사냥을 나가 자주 걸어라 △술을 마시고 말을 많이 하라 등 네 가지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 3개 국에 걸쳐 있는 캅카스 지역 장수촌에서는 90~100세는 아직 청춘이고 110~120세쯤 돼야 겨우 어른 대접을 받는다. 이들은 밤 10시에 잠들고 아침 6시에는 일어난다.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이며 낮잠을 1~2시간쯤 잘 때도 있다. 몸은 항상 바쁘게 움직여 일을 하기 때문에 근육이 쇠퇴할 틈이 없다.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장수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조절과 같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100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밥상`이다. 세계 각국 장수인들이 즐겨 먹는 공통된 식단은 `자연식 위주 소식(小食)`이다.

장수인들은 농사나 목축을 하면서 상당한 노동을 하지만 담백한 자연식을 주로 먹고 그 양도 2000㎉로 배를 80%만 채웠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과 함께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는다면, 오래된 고목나무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듯이 우리도 건강하게 100세 이상까지 살 수 있다.

올바른 식습관은 오래 살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되어 왔다.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한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며 올바른 식습관을 강조했다. 중국 전통의학에도 `약보불여식보(藥補不如食補)`라는 말이 있다. 약보다는 음식으로 몸을 돌보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일본에도 `약과 음식은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 또는 `질병 치료와 식사가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운동 역시 중요하다. 미국 하버드대는 매주 1000㎉만 소모해도 사망률이 20~30% 줄고 매일 1.6~3.2㎞만 걸어도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1.6㎞ 거리는 평균 보폭으로 걷는다면 2000보에 해당한다.

운동은 근육을 단련시켜 병균 침입을 막아주는 힘, 즉 면역력을 높여주고 혈류를 개선한다.

근육은 신체 노화를 막는 데 가장 중요하다. 노인의 등이 구부정해지는 것은 근육이 약해지고 불안정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질환이나 상처로 근육을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거나 약해진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근육 종류는 200여 종, 그 수는 약 650개에 달한다. 근육은 성인 남성이 체중 대비 약 45%, 여성은 약 36%를 차지한다.

근육은 체온을 만들어 각종 질병 침입을 막아낸다. 근육은 체온의 40% 이상을 만들어 낸다.

근육운동으로 체온을 1도 올리면 면역력은 5~6배나 강해진다. 이와 반대로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이상 떨어진다.

100세인은 긍정적인 성격과 함께 잘 웃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웃으면 주름이 생겨 신경이 쓰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웃음은 표정근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표정근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웃음은 부작용이 없는 치료약으로 최근 들어 암, 심장, 당뇨병 등과 같은 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웃음은 몸의 긴장을 풀어 간단하게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지게 하고 동시에 자율신경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일본 웃음연구가 이타미 진로 씨는 암 환자와 심장병 환자가 코미디 공연을 관람하기 직전과 직후에 채혈한 혈액을 조사해 보면 실컷 웃고 난 뒤에 19명 중 14명이 NK세포가 활성화되고 암에 저항하는 면역력이 높아졌다. NK세포는 림프구의 하나로 매일 생기는 암세포 약 3000~5000개를 NK세포 약 50억개가 공격해 파괴한다.

 

 

매일경제  201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