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평균자산 2억6천만원…양극화 심화
韓銀·통계청 가계조사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자산은 작년보다 늘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떨어졌다. 결국 가계의 순자산은 늘어났다.
그러나 전체 가계 중에서 소득 상위 20% 부자들의 자산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나머지 구간에 있는 가계들의 자산이 전체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50대와 자영업자들의 재무상태는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양적 안전성은 늘어났지만 취약계층의 재무상황은 더 악화됐음을 입증한 조사결과로 읽을 수 있다. 특히 통계청의 조사결과에는 각 가계들이 갖고 있는 노동력(인적자산)은 자산으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 가계재무상태가 개선됐다고 단정짓기에는 한계가 있다.
21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2012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자산평균은 3억500만원(신규 조사항목을 제외한 수치)으로 2011년보다 2.5%가 늘었다. 은행 저축, 전월세 보증금 등 금융자산의 비중이 1.7%포인트 늘어나면서 자산증가의 요인이 됐다. 부동산 자산 평균은 2억2023만원으로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부채는 5291만원으로 1.7% 늘었는데, 임대보증금 비중이 1.1%포인트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채 증가율은 12.7%였다. 순자산 평균은 2억6203만원이다.
이처럼 자산 증가 속도가 부채 증가 속도를 압도하면서 평균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부채를 자산으로 나눈 비율(부채비율)은 16.79%로 계산되는데, 이는 지난해 17.3%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금융부채를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비율(기업의 이자보상비율에 해당)은 103.6%로 지난해보다 6.0%포인트 감소했다. 금융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소득 상위 20%가 차지하는 비중만이 커졌고, 나머지 소득 계층에서는 `순전히 내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순자산의 비중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특히 소득 하위 20% 계층의 순자산은 고작 8917만원이다.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 계층의 순자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포인트 늘어난 반면 나머지 구간의 소득 계층들이 갖고 있는 순자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일례로 소득 상위 20~40% 구간에 있는 이들의 순자산 비중은 전년보다 1.1%포인트 줄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순자산은 2억8183만원으로 소득 상위 20% 구간에 있는 이들의 순자산(6억756만원)과 격차가 컸다.
또 전체 자산 중 30.7%를 차지하는 50대의 금융부채(7634만원)가 증가(3.2%)했다. 다른 연령대 모두 금융부채 감소를 기록한 것에 반해 홀로 늘어난 것이다. 주택, 자녀 사교육비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반면 소득 증가율도 3.2%로 40대(7.0%)나 30대(5.6%)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전년보다 상대적으로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자영업자의 소득이 1.8% 증가한 것에 그쳤으며 그에 비해 금융부채 증가는 속도가 빨라서 금융부채를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146.1%에 달했다. 다른 업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 가구 44% 작년소득 3천만원 미만 …1인가구 절반 年소득 1천만원도 안돼
소득 상위 20% 계층이 벌어들인 돈이 전체 가계소득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연간 3000만원도 못 버는 가구가 전체 중 44%나 됐고, 1인 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은 소득 1000만원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조사 결과로 나타난 지난해 평균 가구소득은 4233만원이다. 소득 상위 20%는 1억65만원을 벌었던 반면 하위 20%는 758만원만을 벌었다. 13배 차이다.
특히 소득 상위 20%의 교육비 지출액은 868만원으로 소득 하위 20%가 지출하는 31만원의 28배에 달했다.
전체 가구 소득에서 소득 상위 20%가 차지하는 비중은 47.6%로 절반에 육박했다. 3000만원 미만 소득을 올리는 가구는 전체 중 44%에 달했다. 소득 액수별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00만~3000만원(30.0%), 3000만~5000만원(25.2%), 5000만~7000만원(14.4%), 1000만원 미만(14.2%), 1억원 이상(6.5%) 순으로 많았다.
1인 가구는 1000만원 미만(48.7%) 소득을 올리는 가계가 가장 많았다. 1000만~3000만원(34.7%)이 뒤를 이었다.
결국 1인 가구 중 3000만원 미만인 곳이 전체 중 83%나 된다는 얘기다. 이는 1인 가구 대부분이 노년층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가구들을 따져보면 65세 이상 노인 가구가 61.4%나 됐고 장애인 가구가 32.4%를 차지했다.
매일경제 20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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