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원 땅 28만원에‥신종 기획부동산 기승

 

[뉴스데스크]

◀ＡＮＣ▶

헐값의 쓸모도 없는 땅을 높은 투자 수익을 미끼로 터무니없는 값에 팔아 폭리를 취하는 기획부동산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기라 그런지 수법도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ＶＣＲ▶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임야.

묘지가 인접한데다 평지도 아닌 언덕이어서 실제 가격은 1제곱미터에 4천 원도 안 됩니다.

하지만 곧 호텔이 들어설 거라는 기획 부동산의 꼬임에 70배가 넘는 28만 원을 주고 땅을 산 사람이 무려 2백 명이나 됩니다.

◀ＳＹＮ▶ 조성권/기획부동산 사기 피해자

"숙소나 상가들이 밀집한다고 하고 주변에 제2경부고속도로가 생긴다고 했어요."

좁은 땅에 소유자가 너무 많다보니 등기부 등본만 수십 장.

토지를 분할해 따로 등기를 해 준다는 말도 거짓말이었습니다.

◀ＳＹＮ▶ 인근 지역 주민

"보시다시피 산이 이렇게 높잖아요. 허가도 안 나는 땅 같지요. 거긴 안 사요."

토지를 사기 판매해 폭리를 취하는 기획 부동산의 수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땅을 공동 소유로 등기해 놓고 나중에 쪼개 준다고 속이는 방식.

땅 산 사람을 직원으로 고용한 뒤 그 직원의 친인척 등 또 다른 사람에게 땅을 팔도록 하는 일명 다단계 기획 부동산도 요즘 등장한 신종 수법입니다.

◀ＳＹＮ▶ 이학재/전 기획부동산 업체 직원

"조카, 삼촌이라든지 전부 친척들로 하여금 (사거나 팔게 하고) 팔 때 당시의 금액의 10% 마진(이윤)을 먹는.."

국토해양부는 최근 인터넷 등기소 등 토지 정보 열람 절차가 쉬워진 만큼 매매 권유를 받았을 때 반드시 지번과 현장을 확인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중개업자를 통해 계약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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