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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窓)/-. 아름다운 世上

'나이는 숫자일 뿐'..10년 만에 체대 졸업한 中 노인

중국의 80대 노인이 10년 만에 체육대학을 졸업해 화제다. 전직 기술자였던 노인은 석사학위까지 취득했으며, 대학 조교로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중국 우한(武漢) 체육대학에서 테니스를 전공한 장 런펑(84) 할아버지가 최근 진행된 졸업식에서 학위를 수여했다. 2006년 처음 대학에 다닌 지 10년 만이다. 졸업식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수들은 학사모를 쓴 장씨 할아버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우한 시 한양(漢陽) 구에 사는 장씨는 집과 학교의 거리가 멀었지만 지각한 적이 없다. 그는 제일 먼저 강의실에 들어와 가장 늦게 귀가했다. 교수들도 장씨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장씨는 테니스 외에 사진, 프랑스어 그리고 일본어도 배웠다. 그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 난다.

장씨에게도 어려운 시절은 있었다. 지난 2012년, 병원에서 전립선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암도 장씨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는 지도교수 덕분에 4년에 걸친 석사 과정도 무사히 마쳤다.

장씨와 함께 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모두 그를 좋아했다. 많은 이들은 “할아버지의 열정에 감동했다”며 “그의 성실함은 학생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장씨도 학생들에게 인생경험을 나눠줘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눈과 귀가 좋지 않은 나를 위해 앞자리를 양보해준 학생들에게 고맙다”며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고마워했다. 앞으로 장씨는 테니스 강의 조교로 나서 다른 이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201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