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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삶)/-. 건강 & 레져

때밀기 집착 버리고 샤워는 단 3분만 하세요

[의학자문위원이 쓰는 건강 노트] 겨울철 피부 관리 6계명


건조하고 습도 낮으면 노화 촉진.. 매일 2회 전신에 보습제 발라야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는데, 그 이유는 명확하다. 한여름 무더울 때는 습도가 90% 이상이다. 그러나 겨울철 습도는 20~30%다. 건조한 날 빨래가 잘 마르듯이, 겨울에는 피부의 수분을 다 빼앗긴다. 겨울만 되면 피부가 가려운 사람이 많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염증이 생기고, 피부염이 생기고, 가려워진다. 요즘 병원에 가려움증 환자가 넘쳐나는 이유다.


한국인에게 피부 건조증을 만드는 가장 나쁜 생활 습관은 때를 미는 것이다.

피부가 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보호다. 다른 말로 장벽기능이라고도 한다. 즉, 마을을 지키는 성벽과 같이, 외부 더러운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장벽이 피부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 각질층이다. 피부 가장 바깥에 있다. 각질층은 죽은 피부 세포와 그 사이를 채우는 지질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죽은 세포는 벽돌과 같고, 그 사이를 채우는 지질 성분은 시멘트와 같다. 각질층은 벽돌담처럼 생긴 장벽이고, 외부로부터 더러운 성분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또한 우리 몸의 수분이 밖으로 소실되지 않게 막고 있다.


때를 미는 행위는 그 각질층을 제거하는 것이다. 각질층은 아주 약하게 피부에 붙어 있다. 수건으로 살짝 밀어도 벗겨진다. 때를 밀 때 돌돌 말려나오는 것이 바로 각질층이다. 그러니 때를 미는 것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소중한 각질층을 애써 벗겨 내고, 수분 손실을 유도해 피부가 건조해지게 하는 어리석은 행위다. 서울대병원 피부과에 찾아오는 환자 5명 중 1명은, 때를 밀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워지고, 피부에 염증이 생겨 온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여전히 틈만 나면 때를 민다. 피부 건조를 막고 젊게 보이는 6계명은 다음과 같다.

           헬스조선 DB 
         

첫째, 목욕을 하지 않고, 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지 않는다. 수분을 유지해주고 몸을 보호하는 장벽을 손상하면 안 된다. 때를 미는 것이 피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잘 아는 피부과 의사들은 평생 때를 밀지 않는다.


둘째, 샤워를 2~3분 이내로 짧게 한다. 세수하듯이 손바닥에 비누 거품을 만들어 더러운 부분 위주로 가볍게 닦으면서 샤워한다. 그것도 1~2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셋째, 보습제(보디로션)를 전신에 하루 2~3회 듬뿍 바른다. 샤워를 2일에 한 번 하더라도 보습제는 하루 두 번 바른다. 전에 바른 보습제를 닦아낼 필요가 없다. 덧바르면 된다. 끈적거린다고 싫어하지 말고 열심히 바르는 것이 좋다.


넷째, 실내 습도를 50% 이상으로 유지한다. 습도가 낮으면 공기는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아 간다.


다섯째, 실내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한다. 온도가 높으면 피부가 건조해진다. 잠자리 온도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시원하게 생활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높으면 피부가 가려워진다.


여섯째, 피부가 가려워도 절대 긁지 않는다. 긁으면 긁는 자극이 염증을 유발해 피부가 더 가려워진다. 이를 꾹 물고 참아야 한다. 가려우면 보습제를 바르고, 정 참기 어려우면 얼음찜질을 한다. 이 여섯가지만 잘 지키면 피부 관리도 되고 젊게 보이게 된다.


[겨울철 피부 건조와 노화 막는 6계명]

1. 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거나 때를 밀지 마라.

2. 샤워는 비누 거품으로 살살 2~3분만 하라.

3. 보디로션은 하루에 두 번 발라라.

4. 실내 습도를 50% 이상으로 유지하라.

5. 실내 온도는 18~20도가 적당하다.

6. 가려우면 절대 긁지 말고, 보습제 발라라.



조선일보   2018.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