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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 '주춤'…급매물 소진 후 거래 한산


자료=부동산114 제공


서울 강남3구의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다시 보류되면서 강남권과 주변 지역의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 가격 하락폭이 컸던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단기간에 가격도 반등하면서 매수자들도 다시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여전히 국지적으로 싼 물건은 거래가 있지만 매수문의는 1월보다 줄어들었다.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도 이사철 수요가 줄어들면서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3~19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0.05%의 변동률을 보였다. 송파와 양천 등 일부 지역의 거래는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물건이 소화된 후 매수 문의가 감소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마찬가지. 지난주 오름세로 돌아섰던 신도시는 한 주 만에 제자리 걸음을 나타냈다. 수도권도 -0.01%로 하락폭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은 ▲송파(0.40%) ▲양천(0.25%) ▲동대문(0.21%) ▲금천(0.15%) ▲강동(0.12%) ▲서초(0.03%)가 상승했다. 1월보다 거래가 줄면서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꾸준히 매수 문의가 이어지는 지역, 단지들이 눈에 띈다.

송파구는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장미아파트와 가락시영, 주공5단지 등의 재건축 단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물건을 찾는 문의가 계속되면서 면적 별로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잠실동 신규 단지들은 거래가 마무리되고 가격이 상향 조정되면서 물건을 찾는 문의는 있지만 주춤한 분위기다.

양천구도 신시가지 소형 물건을 찾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동대문구 장안동은 장안힐스테이트 급매물이 소진돼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대규모 신규단지로 깨끗하고 중소형이 많아 급매 거래가 이뤄졌다.

강동구는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세 속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거래되고 있다.

반면 관악구는 0.21% 하락했으며 ▲도봉(-0.20%) ▲중(-0.14%) ▲구로(-0.11%) ▲중랑(-0.09%) ▲광진(-0.09%) 등은 떨어졌다.

관악구는 봉천동 벽산블루밍이 물건 찾는 매수세가 적어 109~133㎡가 15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최근 주변 대규모 단지 중소형 중심으로 급매 거래가 이뤄졌지만 물건 소진 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광진구 역시 중소형 급매 위주 거래만 간혹 형성될 뿐 중대형은 여전히 매수세가 없어 구의동 대림아크로리버 168~211㎡대는 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도봉구와 노원구 등지 강북권역은 여전히 매수세가 부진한 상태다. 

강남(-0.01%)도 미미하지만 6주 만에 하락했다.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초고층 개발로 기대감이 형성됐던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가 1월말~2월초 반짝 거래 후 문의가 줄고 외부 경기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역삼동 역삼I`PARK도 급매 소진 후 물건 찾는 문의는 꾸준하지만, 거래는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면적 별로 25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도 급매 거래 후 소강상태지만 매수문의는 꾸준하다. 분당(0.08%)은 유일하게 올랐지만 상승폭은 지난주(0.08%)보다 둔화됐다. 저가 물건을 찾는 문의는 이어지지만 매수자들이 싼 물건만 찾아 가격 상승 후 거래는 부진하다.

▲중동(-0.16%) ▲산본(-0.10%) ▲평촌(-0.09%) ▲일산(-0.03%)은 하락했다. 중동은 2월초까지 급매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최근에도 물건을 찾는 문의는 꾸준하다. 평촌도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물건이 많이 소진됐다. 특히 중소형 거래 움직임이 컸다.

수도권은 ▲남양주(-0.13%) ▲양주(-0.12%) ▲안성(-0.12%) ▲고양(-0.10%) ▲광주(-0.08%) ▲동두천(-0.08%) ▲파주(-0.07%) ▲시흥(-0.07%) 등이 하락했다. 서울 강북권역 약세로 경기 북부는 거래 없이 한산한 시장을 보였다. 경기 남부는 강남권 상승세에 힘입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남양주시는 초급매물만 간혹 거래될 뿐 호평동과 별내면 등지 아파트 가격이 내렸다. 양주시는 고읍동 현대, TS푸른솔아파트가 물건이 있지만 거래가 안돼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고양시는 탄현동 등지는 급매 거래가 이뤄지지만 일산, 행신동 등지는 물건 찾는 수요가 없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성남(0.24%) ▲안양(0.10%) ▲광명(0.06%) ▲과천(0.05%) ▲의왕(0.04%) ▲수원(0.03%) ▲화성(0.03%) ▲용인(0.02%)은 상승했다. 성남시는 신흥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저가 매물 소진 후 거래가 어렵지만 문의는 꾸준해 가격이 올랐다. 안양시는 평촌동 인덕원대우(대우1차)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올랐다. 하지만 안양동, 호계동 등지는 저가 매물이 있어도 거래가 잘 안 되는 상황이다.

수원, 화성, 용인 등 약세를 보였던 경기 남부지방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버블세븐 지역으로 1년이상 약세를 보였던 용인시는 신봉, 상현동을 중심으로 상승 전환됐다. 현재는 저가 물건 소진 후 주춤한 분위기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강남권역을 필두로 급매 거래가 이어졌던 지역, 단지들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지연과 물건 소진 등으로 1월보다 거래시장이 한산해졌다"며 "규제 완화나 가격 상승이 큰 곳은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수세가 주춤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2009.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