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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삶)/-. 성공경영

불황 극복의 힘…원가 혁신

남들과 다르게 봐라…비용도 경쟁력이다

 

넓게 보면 원가 줄일수 있는 항목 1000개 넘어…투자액ㆍ인건비 등 좁은 영역에 집착해선 안돼
무분별한 비용 절감 오히려 성장동력만 해쳐…기업의 체질개선ㆍ경쟁력 강화에 초점 맞춰야


장치산업 분야에서 굳건하게 자리잡은 중견기업 S사는 최근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황이 좋다.

이 회사는 `절감이 최고의 투자`라고 여겨 해당 사업이 수년 간 호황을 누리던 2003년부터 꾸준히 원가 절감 작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S사는 당시 중장기 시나리오 경영을 통해 비상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해 건강한 체질을 만들었다. 그 결과 업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갖춰 가격이 최우선 가치로 부각되는 현 시점에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원가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기법을 동원하면서도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5% 내외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기업이 전반적인 구조를 바꾸는 `혁신`까지는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감할 수 있는 원가 영역을 넓혀라

언스트&영 어드바이저리는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전략적 원가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불황기에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취하는 투자 억제, 감원, 경비 절감, 가격 인하 등의 비용 절감은 장기 성장동력을 해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 원가 혁신이란 기업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천편일률적인 경비 절감 활동을 지양하고 해당 기업의 중장기 전략과 연계해 품질의 저하 없이 원가를 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면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잘못된 비용 절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원가 절감의 영역이 좁다는 것이다.

투자액과 인건비 등 눈에 보이는 비용에만 주목해 단기적으로는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는 효율적인 비용 절감이라고 볼 수 없다.

무분별한 예산 축소를 통한 경비 절감 활동과 감원은 조직원의 사기와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절감액보다 더 큰 손실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스트&영은 각 기업 특성에 맞는 원가절감 항목(Check List Mapping) 활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언스트&영은 이 항목 수가 1000여 개에 이른다며 모든 생산 과정에 숨겨진 낭비 요소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 부분에만 집중하는 절감 활동은 전체적인 혁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등 많은 일본 기업들은 절감활동 내용과 성과를 정리해 활용하고 있는데 이 리스트를 활용하는 것도 고착된 시각에서 벗어나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한 재료비는 구매단가 인하보다는 협력적 관계에 기반한 구매영역 전체에 걸친 개선이 필요하며 공정 내 가치흐름을 분석하여 프로세스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원가 절감 아이템을 넓히고 실질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 원가 혁신의 5대 원칙

전략적 원가 혁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먼저 혁신활동을 수행할 때 원가 절감이라는 목적을 잊지 않아야 한다. 정말 효율성이 증대되는지, 혁신활동으로 인해 다른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는지 등을 철저히 수익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가 혁신의 모든 활동은 기업의 중장기 비전과 연계시켜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관점에서 설계되고 수행돼야 한다.

또한 사업 특성을 고려해 가치가 가장 많이 창출되는 부문에서 혁신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가장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부문에서부터 원가를 절감해야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원가 혁신 작업에는 실행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영진의 의지와 지원은 말 할 필요 없이 실행력 확보의 제1 요소다.

비상경영 남발은 조직 구성원의 혁신 피로만 가중시켜 조직 전체의 혁신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로드맵과 단기 실행방안이 연계돼야 하고, 실행계획은 주기적으로 확인되고 재구성되어야 한다.

지속적인 성과 유지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적 원가 혁신활동을 기업의 문화로 체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IT 기반시설을 개선해 하나의 영역으로 조직원을 결집시켜야 한다. 또한 공동작업을 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 상시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원가 혁신활동에 대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원가 혁신 과제에 대한 엄밀한 분석을 통해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혁신활동이 한 부분에서만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인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메워서 추진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 도움말=언스트&영 어드바이저리

[정리 = 박종욱 기자]

 

매일경제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