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개인끼리 감정교류에 익숙한데…" 17년동안 200만명에 성공학전파 스타강사 김미경 아트스피치아카데미원장 하루 4시간만 자며 독서ㆍ메모…月 100시간 강의하는 힘이죠 | |||||||||
콩나물 음표와 씨름하던 그는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 교육 강사를 선택했다. 직업을 바꾸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이었다. 29세에 음악학원장 모임에서 학원 경영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번뜩 떠오른 생각이었다. 김 원장은 "강의를 듣다 보니 막연히 `내가 하면 100배 더 잘 하겠다`는 느낌이 들더라"며 "그게 내 인생 2막에 대한 힌트(암시)였다"고 회상했다. ◆ 잘나가던 음악학원 접고 강사에 도전 = 월 매출액 1000만원을 올리던 음악학원을 덜컥 접었는데 막상 산업교육 강사가 될 방법을 알 수 없었다. 2년 동안 무작정 성공학에 대한 공부만 했다. 상담심리나 여성학 등 대학원 단기 과정을 듣고 책을 탐독한 것. 그러나 경력 없는 무명 강사를 부르는 기업이 없었다. 자기소개서와 강의 내용 홍보 책자를 기업들에 보내는 데 우표값만 100만원이 들었지만 전화 한 통 없었다. 반응이 없을수록 강의 내용을 더 보강해 다시 보냈다. 요청이 들어오면 준비하겠다는 생각에 배짱 좋게 20개 주제의 강의를 써 넣었다. 계속 문을 두드리자 드디어 기회가 왔다. 1994년 대우자동차 여사원들에게 `삶을 의미있게 사는 방법`과 `프로답게 일하는 방법`에 대한 첫 강의를 했다. A4 17장에 깨알 같이 써서 달달 외웠다. 넉살 좋고 유쾌한 입담 덕분에 반응이 좋았고 `알음알음` 강의 횟수가 늘었다. ◆ 외환위기 특강으로 A급 강사에 올라 = 순탄하던 강연 경력에 큰 시련이 닥친 때는 1997년 말 외환위기. 월 80시간이던 강의가 2시간으로 `확` 줄었다. 종일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그는 뼈저린 자기 반성을 했다. "남들보다 좋은 콘텐츠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제 강의가 구조조정을 당한 거죠. 철저히 분석해 보니 그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말만 했더라고요. 세상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강의를 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절치부심 끝에 변화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라고 설파한 저서 `나는 IMF가 좋다`(1998년 2월)를 낸 후 강의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불황이라는 사회환경과 생존을 위한 자기계발법 강연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스타 강사 반열에 올랐다.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강연을 하고 싶었던 그는 성희롱 예방교육에 대한 법률이 통과하자마자 저서 `여자이기 때문에 당하지 말고 당차게 살아라`를 내기도 했다. 기혼여성 자기계발서 `꿈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도 출간했으며 최근에는 가족 성공학을 다룬 `가족이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를 발간했다. 여성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여성의 성공조건을 물었다. 그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 풍토를 바꾸려면 여성들이 먼저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답했다.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무리지어 놀면서 단체와 소통하는 법을 배워요. 하지만 여자들은 개인 대 개인 감정 교류를 좋아해요. 남자 동료가 상사 가방을 들어주면 여자들은 `아부한다`고 비아냥거리죠. 그런 여성은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 수입 10%는 자기계발에 투자 =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온 그는 2007년 부부 문제를 다룬 `부매랑`(부부들이여 매일 사랑합시다의 줄임말) 강의로 TV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신바람나고 가슴에 와닿는 그의 강연 노하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트스피치아카데미를 열었다. 마음을 움직이는 스피치 기법을 가르쳐주는 과정으로 정치인과 기업인 150명이 거쳐갔다. "달변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집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처럼 명연설을 할 수 있어요. 명확한 주제를 갖고 노래하듯 즐겁게 말하면 됩니다." 월 100시간 이상 강의를 하기 위해 김 원장은 책과 사람과의 만남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하루 4시간 이상은 자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독서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거실과 침대, 화장실 등 눈에 띄는 곳마다 책을 놓고 틈나는 대로 읽는다. 강의에 참고할 만한 그래프나 주요 목차에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메모를 하면서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강좌 하나가 `뚝딱` 나온다. 딱 부러질 정도로 시간을 관리해온 그는 돈을 쓸 때도 특별한 원칙을 갖고 있다. 바로 `5대1대1대3 법칙`. 수입의 50%는 미래 자본으로 저축하고, 10%는 자기계발비에, 또 10%는 고생한 나에 대한 보상비, 30%는 생활비로 쓴다. ◆ 부모에게서 위기극복 DNA 물려받아 =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열정은 부모의 유산이다. 양장점을 운영하던 그의 어머니는 1남4녀의 대학 등록비를 마련하기 위해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바느질을 했다. 기성복 `논노`에 밀려 망할 위기에 놓이자 동네 아줌마들을 설악산 관광에 보내는 `묘책`을 썼다. 놀러갈 때 입고 갈 새 옷을 팔기 위해서다. 단체 주문으로 빨간 바지 120벌을 팔고 나면 학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여행 직전까지 한숨 못 자고 옷을 만든 어머니는 4박5일 동안 관광버스를 나눠 타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다. 여행 중 버스 안에서 200곡을 불렀다고 한다. "여름에는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을에는 내장산 관광을 기획하면서 불황을 이겨내셨죠. 나중에는 기성복 사이즈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다시 양장점으로 몰려왔죠. 재치 넘쳤던 어머니는 드라마에 나오는 유행 의상을 잘 모방해 고객 만족을 높였죠." 어머니에게서 강한 의지를 물려받은 그는 자녀들(1남2녀) 고집도 존중한다. 미술을 전공하는 첫째딸(20)이 원치 않은 대학에 입학했다가 금방 자퇴할 때도 말리지 않았다. 딸은 창피하게 느껴지는 학교를 다니느니 재수를 선택했다. "우리 딸한테도 분별력이 생겼구나 생각했어요. 인생의 고비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니 흐뭇했어요. 더 큰 꿈을 위해 이직을 선택한 엄마를 보고 배운 것 같아요. 위기에는 본능적으로 부모 방법을 따라하게 되죠." ■ She is … △1964년 충북 증평 출생 △1987년 연세대 음대 졸업 △2003년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석사 △2006년 더블유인사이츠 대표 △2007년 아트스피치아카데미 연구원장 △2008년 서울시 창의포럼 복지부문 부대표 |
매일경제 2009.04.24
'My Life(삶) > -. 성공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 재테크는 부부관계…직원 배우자를 교육시켜라” (0) | 2009.05.26 |
---|---|
한국의 슈퍼리치는? 금융자산 최소 100억 (0) | 2009.05.22 |
아이디어만 있으면 혼자서도 창업해요 (0) | 2009.03.30 |
불황 극복의 힘…원가 혁신 (0) | 2009.03.06 |
전기 절전기 설치 안내 (0) | 2009.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