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의 주택시장 중심축이 강남구 도곡·대치동 등에서 개포·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개포·압구정·반포·잠실동 등은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한강변 초고층 개발 등 호재가 집중되면서 지난해 말 이후 이달 현재까지 집값이 급등했다. 이에 비해 2001년 이후 2007년까지 집값 상승을 견인해 온 도곡·대치동 등은 집값이 떨어졌거나 상승폭이 강남권 평균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별로는 급등한 곳이 있는 반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이 있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개포·반포·잠실 ‘날고’, 도곡·역삼·대치 ‘기고’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 17일 현재까지 서울 강남권의 동별 집값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 강남구 도곡동이 0.54%, 역삼동은 1.34% 각각 하락했다. 도곡동의 대표적 랜드마크 단지인 대림아크로빌 178㎡는 지난해 12월 16일 12억5000만원에서 지난 17일 현재 11억원으로 가격이 12% 떨어졌다.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162㎡도 17억1000만원에서 15억5000만원으로 9%나 하락했다. 신사동과 삼성동 일대의 집값은 이 기간 변동률이 각각 0%, 0.69%에 불과했고 대치동은 6.6% 올랐지만 강남권 평균 상승률인 6.99%를 밑돌았다.
이에 비해 강남권에 새로운 주택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과 송파구 가락동은 같은 기간 각각 18.22%, 13.46%나 급등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8㎡는 9억6000만원에서 12억7500만원으로 32%나 치솟았다.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이 자리잡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도 지난해 12월 26일에 비해 집값이 15.98%나 올랐다.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은 같은 크기의 도곡동 도곡렉슬, 대치동 아이파크·동부센트레빌 등 주요 아파트보다 더 비싼 값에 거래되면서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로 등극했다.
서울시의 한강변 개발계획에 따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송파구 잠실동(12.13%)과 강남구 압구정동(8.51%) 등의 상승폭도 컸다.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압구정동 현대8차 115㎡는 현재 시세가 13억500만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7%나 올랐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지난해 급락했던 강남권 집값이 개발호재가 뚜렷한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됐다”면서 “하지만 같은 기간 도곡동 등의 고가아파트는 투자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소폭 더 떨어지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강남권 중심지 개포·반포·압구정으로 이동
강남권의 주택시장 중심축이 도곡·대치동 등에서 반포동과 개포·압구정동, 잠실동 등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향후 각종 재건축·재개발 규제 변화, 한강변 개발 등 지속적인 호재가 발표되면서 개발이 진척되고 집값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강남권에서도 재건축 규제 완화, 한강르네상스계획 등에 따라 집값 상승 여부가 나뉘었다는 것은 투자수요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이상 호재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부(富)테크연구소 김경우 소장은 “최근 도곡동의 한 랜드마크 단지에 살다가 반포동의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면서 “반포·압구정·개포동 일대가 앞으로 강남권의 주택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뉴스 20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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