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동산 뉴스 및 정보★/-. 부동산 뉴스

콧대 꺾인 랜드마크..대세하락 전조?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아파트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통상 부동산 경기 영향을 가장 늦게 받는 랜드마크 아파트의 가격 하락에 따라 집값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도곡렉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용산구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등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들의 집값이 지난 9월 정부가 총부채비율(DTI) 규제를 시작한 이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대표 아파트 호가 1억∼2억씩 낮춘 매물 급증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67㎡의 경우 올해 초 15억75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 8월 16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9월 이후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 16억원으로 호가가 내려간 상태다. 22억원에 거래되던 도곡동 도곡렉슬 168㎡도 현재 5000만원 내린 21억5000만원으로 내려갔다.

강남구 대치동 T공인 관계자는 "DTI 규제 이후 도곡렉슬,
동부센트레빌 등 강남지역 주요 아파트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면서 "호가를 1억∼2억원씩 낮춘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세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파구 잠실동에서 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엘스, 잠실리센츠 등 주요 단지들의 가격 하락세도 가파르다.

잠실리센츠 79㎡는 7억8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 7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내려갔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155㎡의 경우도 한달 사이 16억7000만원에서 16억2000만원으로 5000만원 떨어졌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DTI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된 10월 이후 매수세가 끊기면서 나왔던 매물이 쌓이고 있다"면서 "매도 호가가 매주 몇천만원씩 하락하고 있지만 매수세가 전혀 따라붙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르네상스 개발로 수혜를 본 용산구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나 올해 입주하면서 집값이 많이 올랐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집값도 하락했다. 용산파크자이 195㎡는 9월까지 18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17억원으로 1억원 내렸고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29억7500만원까지 올랐던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268㎡도 이달 들어 29억5000만원으로 처음으로 가격이 내렸다.

아파트 값 대세 하락론 힘받나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 용산 등지 랜드마크급 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대형 고가 아파트의 하락세가 다시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값 '대세 하락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은 "올 8월까지 집값이 잠시 상승세를 탔을 때 주요 대상은 10억원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였다"면서 "DTI규제가 강화된 이후 고가 아파트는 더욱 매매가 안되고 있으며 최근 하락세가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8억원짜리 집을 사기 위해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한다고 할 때 DTI 규제 강화로 연봉이 2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랜드마크 단지 아파트들은 더욱 거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주요 지역 랜드마크 단지의 가격 추세가 하락세로 전환한 만큼 향후 집값 전망도 내림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가격이 비싼 랜드마크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면서 "랜드마크 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내년 부동산 시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란 전조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2009.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