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건설 경기가 나아진다고는 합니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빈 아파트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입주가 늦어지면서 건설사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9월 입주가 시작된 서판교 일대 신규 아파트 단지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로또, 제2의 강남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거리와 놀이터는 썰렁합니다.
이 단지의 경우, 입주 지정일이 벌써 두 달이 지났지만 입주율은 4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10집 가운데 6집이 비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입주민 : 아직까지 상가도 형성이 안 되고. 교통 여건이라던가 모든 게 다 그렇지.]
주변 다른 단지들도 입주한 집이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최기천/공인중개사 :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관계로 사는 집이 팔리지도 않고, 전세도 잘 나가지 않기 때문에 입주율이 낮은 것 같습니다.]
입주 지연은 고양과 남양주, 용인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입주가 지연되면서 제때 분양대금을 받지 못한 건설사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민석/메리츠금융그룹 수석연구원 : 입주가 지연되게 되면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건설사 자금사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요. 이럴 경우 향후 예정되어 있는 공급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수도권에서는 17만여 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집니다.
올해보다 11%가 많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침체된 가운데, 입주물량은 쏟아지면서 역전세난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SBS뉴스 20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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