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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삶)/-. Gallery

경남 통영 사량도 즐산기

토요일 저녁에 경남통영의 사량도 등산이 예정되어 있어 망설임끝에 술 마시러

몇번 가보고 일부만 둘러 보아 언젠가 가보고 싶었던 남한산성의 번개산행에 동

참하기로 하고 급히 대장님께 전화를 하고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12시 10분에

함께 동행방의 반가운 님들과 민족의 정기와 한이 어우러진 남한산성 성곽을 따

라 사부작 사부작 산행을 했다.

 

저녁식사후 동행방 산우님들과 헤어진후 잠실의 롯데호텔앞 너구리상앞으로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상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김**고문님이 도착하여 기

다리고 계셨고 이어 몇몇 회원님들과 홍총무님,최총무님,김**님들이 시장을 보

아 오고 10시가 조금 넘어 함께 떠날 모든 회원님들이 도착하여 10시 10분경 서울

잠실을 출발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 무렵 잠실의 김**님이 협찬하신 맛있는 하얀 시루

떡을 나누어 주어 출출하기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또 이** 부회장님의 머루

술과 이**법무사님이 준비한 중국산 귀한 술로 저녁식사때 마신 소주 한병과 어

우러져 약간의 취기와 시루떡에 의한 포만감으로 여벌의 옷으로 허리가 편하도록

의자 구석을 채우고 잠을 자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평소엔 잠자리에 들 시간이 아니지만 낮에 남한산성의 산행에 내일 새벽 일찍 산행

을 해야 하기에 버스라 비좁은 좌석으로 좀 불편하지만 억지로 잠을 청하고 잠을 잤

는가 싶더니 벌써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금산휴게소를 잠시 거쳐 새벽 2시 40분경에

배를 탈 경남 고성 선착장에 도착했다.

 

캄캄한 선착장의 매점 주변에서 준비해간 버너로 라면을 끊여 김밥, 부침개 등으

로 아침 요기를  한뒤 4시 50분경 승선을 하여 5시에 사량도로 향했다.

아직 어둠이 겉히지 않은 캄캄한 밤바다를 3층 조종실옆 갑판에 서서 시원한 바람

을 맞으며 20여분 달리니 사량도 내지 선착장에 도착했다.

 

통영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의하면

"사량도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뱀이 기어가는 형상이라 해서 '뱀사'(蛇)자를

 써서 사량도라 한다. 통영에서 뱃길로 약 20Km에 있으며 3개의 유인도와 8개

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량도'라는 이름은 섬에 뱀이 많이 서식했다는

 설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사량도는 크게 서로 마주보고 있는 주섬인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사이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호수처럼 잔잔하며 윗섬에 금평항이 있으며 윗섬

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가마봉·옥녀봉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함께 산행

을 할 수 있다.

맑은 날 지리산이 보인다고 해서 지리망산으로 불리다가 '지리산'으로 줄여 부

르게 된 것이 동명이산이 되어버렸다.

옥녀봉(261m)에서 불모산(399m) 지리망산(398m)으로 이어지는 8Km의 바위

 능선길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옥녀봉은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행으로 재미를 더해 주지만 암봉,

고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다소 험하다. 그러나 위험코스에는 우회코스

가 있으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안내표지가 잘 되어있다. 초보자는 가

급적 우회코스로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사량도 산행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 주능선이 암봉으로 연이어지고,

 지리산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종주코스에는 20여미터 정도의 2개의 철사다리,

밧줄타고 오르기,  수직로프 사다리 등 기초유격코스  같은 코스들이 있어 재

미를 더해준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섬산행으로 지리산, 불모산을 거쳐 옥녀봉의

 능선이 이어져 바위봉우리와 능선을 번갈아 타면서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하선후 인원점검을 하며 5시 40분경부터 지리망산의 산행이 시작 되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니 각종 산새들이 합창으로 우리 일행들을 반기며 안전산행과

즐산을 기원하고  여명의 밝음을 세상에 알리고 있었다.

 

20여분 산을 오르니 멀리 우리가 내렸던 내지선착장이 내려다 보이고 후발 등산

객들을 실어 나르는 여객선과 이른 새벽의 부지런함을 보이는 고깃배들의 모습들

이 평화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압권은 돈지포구의 풍광이었다.

남향의 돈지포구는 옆에 딸린 섬과 함께 환상적인 자태로 많은 카메라맨과 등산객

들에게 잠시 휴식과 함께 포즈를 취하도록 유혹하고 있었다.

 

그런데 돈지포구를 바라보며 넔을 잃고 있을때가 아니었다.

제일 뒤에 가다 보니 일행들과 너무 떨어지면 안되겠다 싶어 발걸음을 재촉하여

선두를 가던 일행들이 휴식하며 전체가 합류하기를 기다리는 장소에 도착했다.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날뻔 했다.

노**님이 준비했다는 족발이 아직 남아 있어 가방에서 몇달째 잠만 자던 소주를

꺼내고 여기 저기서도 몇병을 꺼내 놓았지만 금방 동이 나고 말았다.

그런데 조** 회장님 曰,  이제 반 정도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더구나 내리막길과 칼날같은 능선 그리고 로프를 잡고 거의 수직에 가까운 80여도

경사진 암벽을 오르고 내리고를 거듭하였는데 지나고 보니 술이 더 없었기에 망정

이지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일행을 비롯하여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로프를 잡고 오르거나 내려가야 하는

곳은 심한 체증으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교통체증이 서울이 아닌 작은 섬 사량도

에도 있었다.

 

좀 아리송한 것은 우회길이 있음에도 많은 여성분들, 연세가 어느정도 돼 보이시는

분들까지도 몸을 사리지 않고 위험을 무릎쓰고 로프를 잡고 봉우리 정상에 오르려는

투지에 놀라울 뿐이었다.

 

이** 부회장님, 김** 고문님과 셋이서 후미를 돌보며 로프가 있는 곳 등에서의

지체로 지평항의 11시 50분 출발시간을 감안하며 하산을 했는데도 먼저 도착한 분

들과 회장님 등 여러분들이 시간이 거의 돼 가는데도 도착하지 않고 핸드폰도 꺼 놓

아 연락도 되지 않아 많이 걱정들을 했는가 본데 이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합니다.

 

드디어 11시 50분경 하얀 포말의 물살을 가르며 지평항을 출발하여 처음 출발지

였던 고성의 선착장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 곧바로 맛있는  점심

식사를 위해 미리 최총무님이 시청에 문의하여 추천 받았다는 삼천포의 횟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별로 듣기 좋지 않은 언어때문일까 아님...

삼천포는 인근 사천시와 합쳐서 사천시로 통합되었다고 한다.

새벽일찍 라면등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힘겨운 산행후 1시반경의 점심식사와 싱싱

한 회를 안주로 한 쇠주맛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여유시간을 갖은뒤 단체사진을 찍기위해 바닷가로 나가 사진을 찍고

오후 2시50분경 귀경길에 올랐다.

 

피곤하여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휴게소라하여 눈을 뜨니 산청휴게소

인데 남해고속도로 주변의 정체로 많이 지체되었다고 한다. 

이후 잠이 깨어 차장밖을 보니 지리산 자락인지 산세도 크고 냇물도 많이 흐르며

벌써 래프팅을 즐기는 팀들도 볼 수 있었는데  "래프팅의 고장 산청" 이라는 고속

도로 주변 광고판도 보였다.

금산휴게소를 거쳐 버스안에 흥겨운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고 서서히 버스안의 분

위기를 만들어 가려는 모습들이 보이더니만 결국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사

량도 지리망산 산행의 휘날레를 멋지게 장식한 즐거운 시간을 갖고 9시 20분경 잠

실에 도착하여 해산을 했다.

 

산행에 함께한 산우님들,

힘들었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산행에서도 건강한 모습들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준비하고 챙기느라 수고하신 산악회 임원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리며

 

부조사와 좋은 산악회의 발전을 위하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