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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窓)/-. 혼란한 世上

[에리카김 단독 인터뷰] “이 후보가 김경준에 광은창투 인수 지시”

[한겨레] 대선 D-26 BBK 의혹 수사

에리카 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명박 후보가 회사를 2년안에 코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서 동생에게 코스닥 상장사를 찾아보라고 했다”면서 “동생이 광은창투를 조사해서 (보고한 뒤) 그 회사 주식을 산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조작에 이용된 옵셔널벤처스코리아(옛 광은창투)의 인수를 지시한 게 이 후보라는 주장은 처음 나온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에서는 이보라씨가 주장한
이면계약서에 대해 “왜 지금에야 공개하느냐”면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3년 반 전 경준이한테 발부된 체포영장은 옵셔널벤처스 사건에 관한 것이다. 똑같은 혐의로 한국에서 이번에 구속이 됐다. 여기에 이명박씨와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이 후보에 대해서는 하나도 조사하지 않았으니까. 하나도 연관이 없는 정보를 내놓을 이유가 없다. 빨간 색을 찾는데 까만색을 보여준다? 빨간색을 찾을 때는 검은 색은 해당 사항이 없다. 그때는 제출할 필요가 없었다.

“BBK 투자자들 이 후보와 친분”



두번째로는 ‘다스(와 벌인 재판)와 연관해서는 왜 안냈냐’고 하는데, 지금까지 다스가 우긴 것이 ‘이명박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다스의 김성우 사장이 데포지션에서 증거로 제시된) 이명박 (후보의) 사진도 못알아 보는 척할 정도로 이명박씨를 보호해 왔기에, 우리는 다스가 연관이 없다고 하니까 내놓지 않았다. (다스쪽에서) 그런 서류를 요청했다면 당연히 내놓았을 것이다. 한나라당 주장은 근거없는 비방이다.

“이면계약서 조작 주장은 비방”

-김경준씨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이 후보나 동생한테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

=나는 듣지 못했는데, 이명박씨가 경준이한테는 여러번 그랬다. 이명박씨가 다스가 자기 회사니까 계약서를 가지고 가라, 그러면 거기서 알아서 할 것이다. 그래도 가서 (다스가) 투자회사 사장이니까, 니가 나이도 어리니까 찾아뵙고 인사도 하라고 했다. 이명박 후보가 제 동생에게는 다스 소유주가 자신이라는 것을 여러번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옵셔널벤처스를 운영하던 김경준씨가 2001년 12월 회사돈 384억원을 빼돌려서 그중 220억원을
비비케이 국내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미국으로 도피한다. 횡령한 돈을 왜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달아났는지 이해가 안된다.

=동생한테서 들은 바로는 그것이 이명박 후보의 요청에 의해 한 것이고, 그 돈을 되돌려 받은 분들이 이명박 후보와 연관이 있는 분들이다. 예를 들어 장신대, 거기에 이명박 후보가 이사로 있었고, 이 후보를 고소했던 심텍의 대표도 바로 (이 후보) 곁에서 오래 산 분이고, 오랫 동안 잘 아는 사이여서 (투자를 했다). 그리고 (다른 투자자들도) 고려대 선후배 간들이다. 내면적으로 이 후보와 상당히 가까운 분들이 투자했다가 돈을 되돌려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비비케이 투자금은 이명박 후보가 모집한 건가?

= 이 후보가 모두 아는 사람들이다. 동생이 여기(미국)에서 이 분야(금융)에서는 인정받았지만, 한국에서도 이 후보와 일하기 전에는 역시 미국 회사에서 일했다. 그래서 제 동생이 한국 사회나 한국 사람들을 아는 데는 제가 봐서도 한계가 있다. 이 후보는 경준이가 사람들을 찾아가서 (투자)권유를 했다고 하는데 이 후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을 (경준이) 혼자서 알 수 있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두번째로 누가 찾아와 이야기한다고 50억원씩, 30억원씩 투자하는 분들이 어디 있느냐. 그 분들이 아무개가 찾아왔다고 이명박씨와 전화 한 통화면 관계가 확인이 되는데, (경준이 혼자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 후보는 김경준씨와 2000년 1월~2월에 만났고 그 한달 뒤 일케이이뱅크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처음 만난 것은 언제 어디였는지 아는가?

= 99년 2월 3월이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났다.

-김경준씨가 직접 한 말인가?

=그렇다.

-이 후보는 김경준씨가 먼저 인터넷 기반의 증권회사를 만들자고 했다고 말하고, 김경준씨는 그 반대로 설명한다.

=이 후보가 1998년도에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 자리를 사임하고 나서
조지워싱턴(대학)에 와 있었다. 그 와중에도 본인이 다시 재기를 하시려면 무엇을 하나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거기서는 이명박 하면 비즈니스를 살린 사람으로 자부하는데, 본인 생각으로는 점프스타트를 하려면 역시 경제인데, 최첨단 비즈니스도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최첨단은 인터넷이었다.

‘인터넷 증권회사’ 이 후보 생각

그래서 이 후보가 동생에게 연락했다. (동생이) 그 분야에서 잘 알려졌기 때문에, 비즈니스 아이디어(인터넷 기반의 증권회사)를 동생에게 이야기했다. (이 후보쪽은) 동생이 제안해서 본인이 승인했다고 하는데, 어느 회사나 회장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밑의 직원들은 세부사항을 제출해서 오케이 승인을 받는 것이 절차다. 아이디어를 주면, 밑에 있는 동생이 세부사항을 짜서 가져다 드린 것은 당연하다. 저희쪽에서 먼저 제안했다고 하면 잘못된 말이다.

-주가조작에 이용된 옵셔널벤처스가 가장 큰 논란거리다. 당시 김경준씨가 광은창투를 사게 된 배경을 말해 달라.

=제가 알기로는 이 후보는 이 회사(비비케이·
엘케이이뱅크·이뱅크증권중개)를 코스닥에 2년 안에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시간이 촉박했다. 그래서 백도어리스팅이라고 하는데,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를 사서, 이를 통해 엘케이이뱅크의 모든 자회사들을 퍼블릭에 올리는 것(회사공개)이 목표 달성에 더 빠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 동생에게 회사들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보험회사 하나를 선정해서 그것을 동생에게 알아보라고 했는데, 동생이 그 보험회사를 조사해 보니까 그 회사로는 결과(코스닥
우회상장)를 얻기에 불가능해서, 이 후보에게 조사 결과를 드렸다. 이 후보도 그 결과를 보고 안되겠다고 해서, 그 다음에 광은창투를 조사해서 이 회사면 되겠다고 해서 주식을 산 것으로 안다.

로스엔젤레스/ 글·사진 특별취재팀

2007년 11월 23일 (금) 08:31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