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길이 2천260m, 주탑 높이 세계 1위…세계 6번째 현수교 자립국
내년 여수 엑스포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 사람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를 능가하는 초대형 해상 특수교량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바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국가산업단지를 잇는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의 핵심인 이순신대교이다.
최고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해상 특수교량의 결정체인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는 최근 주탑공사를 마무리하며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 총 길이 2천260m에 이른다.
특히, 주탑과 주탑 사이의 주경간장 길이는 무려 1천545m로 일본의 아카시대교, 중국 시호우먼교, 덴마크 그레이트 벨트교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 국내 최장을 자랑한다.
대림산업이 이순신대교의 주경간장 길이를 1천545m로 설계한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순신대교 양쪽 주탑의 높이는 서울 남산(262m), 63빌딩(249m) 보다 높은 해발 270m로,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바다에서 상판까지의 높이는 최대 85m, 평균 71m, 주탑 사이 폭은 1천310m로 길이 440m의 1만8천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8천개 선적)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도 여유있게 지나다닐 수 있다.
또한, 1천년에 1번 꼴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과 초속 90m의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내진, 내풍 설계가 적용됐고 주탑 사이를 연결하는 직경 5.35mm의 케이블은 세계 최고인 1천860MPa(메가파스칼)급의 강도를 확보했다.
한 가닥으로 4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피아노줄 같은 강선 1만2천800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만들었으며 두 개의 케이블에 들어가는 강선의 길이는 7만2천km로 지구 약 2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이순신대교의 시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국이 됐다.
대림산업은 가장 핵심적인 장비로, 일본에서 주로 임대해 사용해오던 케이블 가설장비를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해 이순신대교를 건설함으로써 세계 특수교량 시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주야 24시간 연속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슬립 폼(Slip Form) 공법과 가로보를 육상에서 사전에 제작한 뒤 인양해 시공하는 헤비 리프팅(Heavy Lifting) 공법을 도입해 전체 주탑 공정을 11개월 만에 마무리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순신대교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생산 유발 1조8천734억 원, 부가가치 유발 3천494억 원, 고용창출 2만6천192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노컷뉴스 20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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