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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삶)/-. 건강 & 레져

피할 순 없지만 암 정복할 순 있다

10일부터 코엑스서 `국제 암엑스포`
男 5명중 2명, 女 3명중 1명 암 사망…자궁암 70%는 백신으로 예방 가능

 

 

매일경제신문, MBN, 매경헬스가 주최하는 제3회 국제암엑스포(International Cancer Expo & Forum 2012)가 서울 코엑스 Hall B(옛 인도양홀)에서 `지식으로 예방, 소통으로 정복`을 주제로 10(목)~12일(토) 3일간 열린다.

국제암엑스포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암`을 단독 주제로 열리는 유일한 국제행사로 한 곳에서 암에 대한 정보 및 최신 흐름, 항암 관련 신약 개발 현황, 항암정책, 각종 암관련 강좌 및 부대행사가 열린다. 또 한국인의 10대 암 특성과 예방, 치료법을 비롯해 올바른 식습관ㆍ생활습관과 함께 항암 식단레시피, 축하공연 등이 행사기간 내내 풍성하게 열린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암센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관광공사,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한국제약협회,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대한암학회, 국제암연맹 등이 후원한다.

국내에서 한 해 암 발병 환자는 19만2561명(2009년 기준), 암 사망자는 7만2046명(2010년 기준)으로 전체 사망자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 수명(남자 77세, 여자 84세)까지 살았을 때 남자는 5명 중 2명(37.9%), 여자는 3명 중 1명(32.7%)꼴로 암에 걸리게 된다. 누구도 암을 피해갈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암환자의 5년 생존율(2009년 기준)은 62%로 1995년 대비 20.8%포인트, 2001~2005년 대비 8.3%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국내 암 생존자는 80만명에 달하며 암에 대한 치료법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생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암은 이젠 `죽을 병`이 아니다. 고혈압, 당뇨보다 위험하지만 항상 경계심을 갖고 조기  발견해 치료하고 관리하면 훨씬 예후가 좋다. 암을 공포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친구처럼 편안하게 생각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암세포는 언제 어디서나 생길 수 있지만 보통 건강한 사람들은 몸 안의 자체 저항력에 의해 제거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낮아진 면역력과 수십 년 동안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았던 잘못된 생활습관이 쌓이고 쌓이면 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암 예방 수칙을 실천하는 생활습관만 몸에 밴다면, 암을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수칙을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약 70%에 이른다. 암은 단순히 환자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암환자의 고통과 아픔은 고스란히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가족과 친지, 친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10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회 국제암엑스포`를 찾아 암 관련 각종 강의와 무료 암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 암세포 출발점은 음식…규칙적운동이 `특효약`

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현격하게 높아진다. 고령층에서 암이 발병한 경우에도 조기에 발견한다면 치료 및 완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암은 남의 얘기로만 치부하고 검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과 비용 문제로 사람들이 정기검진을 꺼리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암 검진을 받지 않은 환자 1200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23.1%가 `시간 여유 없음`을 꼽았고 10.9%가 `경제형편이 안됨`이라고 답했.

유방암은 간단하게 자가 검진이 가능하다. 유방 주위에 멍울이나 함몰된 부분이 있거나 유두에서 핏빛 분비물이 나올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실제 유방암 환자의 60%가 자가 검진법으로 유방암을 조기 발견해 높은 완치율을 기록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70% 정도 예방이 가능하며,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씩 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 간암은 30세부터 1년에 한 번씩, 위암은 40세부터 1~2년 간격으로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50대부터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암 가족력이 있거나 의심 증상이 보이는 경우에는 40대부터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유방촬영술, 위내시경, 저선량 폐CT, 유전자ㆍ암표지자 검사를 실시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흡연과 과음, 지나친 동물성 지방 섭취는 암에게 `응원군`과 같다. 지나친 육류 섭취와 짜게 먹는 식습관, 과식은 각각 대장암과 위암, 전립선암에 상관관계가 있다. 과음은 간암과 췌장암을 유발한다. 흡연은 폐암의 위험도를 15배가량 증가시키며 구강암과 식도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한 흡연은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성분 분비를 억제해 위염과 위궤양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의 운동을 저해시켜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대장용종을 만드는 것은 물론 췌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암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패스트푸드와 설탕이 많은 청량음료 피하기 채소와 과일의 충분한 섭취 붉은색 고기는 일주일에 510g 이하로 섭취 제한 소금은 하루에 6g을 넘지 않게 보충제에 의존하지 말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채소와 과일은 대표적인 암 예방 음식으로 꼽힌다. 가지, 양파 등 비전분 채소류는 구강암, 식도암, 위암을 예방하고 파류는 위암을, 마늘은 결장직장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 예방에 좋다고 몇 가지 음식만 편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온을 올려주고 면역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암 예방에 `특효약`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규칙적인 운동이 대장암, 유방암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며 매일 30분 이상의 적당한 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운동은 △암 예방 △암 치료 중 △암 치료 후의 삶에도 도움을 주는 중요한 항목이다.

대장암을 예로 들어보자. 대장암과 관련된 운동은 예방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운동에 따른 장 활동과 관계가 깊다. 신체를 움직이면 몸속 장(腸)의 활동까지 증가돼 변이 장을 전부 통과하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된다. 이에 따라 장 점막이 변에 포함돼 있는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아져 대장암 위험성을 감소시킨다는 논리다.

 

 

매일경제   201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