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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천국 별천지에 오렌지족 대신 인조미인...압구정 상권

 

탐방=강남상권을 가다

세고 또 세고…결국 포기했다. 대한민국에 있는 성형외과는 모두 이곳에 모인 것 같다. 조선시대 한명회가 갈매기를 벗삼아 지냈다는 별장이 이곳에 있어 유래된 이름 압구정동. 갈매기는 없고 성형외과 뿐이다.

 

압구정동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전통 부촌 중 한곳이다. 80년대 중반에는 야타족과 오렌지족들이 누볐던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 1985년 압구정역이 개통된 이곳에는 구현대아파트와 신현대아파트가 한강변을 바라보며 동호대교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따라서 두 아파트단지 사이에 자리잡은 현대백화점을 제외하면 이곳 상권은 맞은편 남쪽 방향으로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압구정역 상권에는 모두 대략 700개 정도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통상 상권이 형성된 곳에는 음식점이나 주점 등의 점포가 많지만 이곳 압구정역 상권에는 서비스업종이 300개 정도로 가장 많다.

 

서비스업종 중에서도 단연 병원이 많다. 그 중 피부과와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한의원 몇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성형외과로 봐도 무방하다. 강남구에 있는 성형외과만 360여개로 파악되는데 이곳에는 대략 100곳 정도의 성형외과가 밀집돼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마도 이곳에 있는 건물보다 많은 게 성형외과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운 독특한 상권으로 오히려 압구정역만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압구정역 상권의 또 다른 특징은 퓨전 음식점(혹은 주점)과 독특한 카페도 많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주공사·어학원도 다수 눈에 띄고 은행·증권사 등이 역 주변에 밀집돼 있다. 이곳에는 신구중학교, 신구초등학교, 압구정중학교, 압구정고등학교, 현대고등학교, 신사중학교 등 교육시설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 압구정역 논현로 대로변 양쪽으로는 성형외과 빌딩과 혹은 성형외과가 입주한 건물들이 대다수다. 압구정동 방면 성형외과 빌딩(사진 위), 신사동 방면에 즐비한 성형외과 간판(사진 중간), 압구정역 위치도(성형외과가 대부분으로 위치도에서는 생략)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로 나오다 보면 출입구 계단 벽면에는 성형외과 광고가 빼곡하다. 적잖이 20여개는 넘어 보이는데 이곳이 ‘성형메카’임을 알리는 표시같다.
 
압구정역 상권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동호대교에서부터 논현로를 중심으로 동쪽은 압구정동, 서쪽은 신사동이다. 논현로 대로변 양쪽으로는 성형외과 빌딩과 혹은 성형외과가 입주한 건물들이 대다수다.
 
대부분의 상권에서는 음식점이나 주점 등이 가장 많은 반면 압구정역에는 병원 등의 서비스업종이 음식업종보다 3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압구정역 상권은 구매력이 탄탄한 거주민들과 미용·성형을 위한 젊은 여성층이 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동호대교를 사이로 동쪽으로는 구현대아파트(사진 아래)가 서쪽으로는 신현대아파트가 자리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사진 위)은 신현대아파트 방면에 위치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성형외과 천국, 100곳 성업 중 
 
지하철 2번과 3번 출구로 나오면 압구정동 방면이다. 출구 초입에는 일반 역세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가들이 처음에 눈에 띈다.
 
그러나 2번 출구 방면은 각종 은행과 증권사들이 즐비하다. 산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제일은행, 씨티은행 등은 유학이주센터의 이름을 내걸고 현대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시하고 있다.
 
3번 출구 역시 다른 역세권과 차이가 난다. 영화관 CGV 건물을 빼면 모두 병원건물이거나 병원이 입주한 건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병원이 많다. 일부 한의원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을 제외하곤 대다수가 성형외과다.
 
 
 ▲ 압구정역 3번출구에 있는 영화관 CGV 건물에도 성형외과가 들어서 있다.(사진 위). 이곳 대로변에는 한때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김소형 한의원(사진 아래)도 자리잡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곳 대로변에는 한때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김소형 한의원도 자리잡고 있었다.
 
압구정동 방면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곳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곧 허물어질 것 같은 건물이 눈에 띈다. 새로 내건 간판과 어울리지 않는 이 건물 두동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있었다. 한때 야타족과 오렌지족들이 밤 늦게 놀다가 새벽녘에 즐겨 찾던 예스런 주점과 음식점이 주로 입주해 있다. 지금은 감자탕 등 일반 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 80년대 중반부터 있었던 건물 모습. ⓒ스카이데일리

압구정동 방면과 맞은 편 신사동 방면의 차이점은 압구정동 쪽은 이면으로 갈수록 상가보다는 주택가가 많다는 점이다. 반면 신사동 방면은 대로변 성형외과를 빼고 제법 다른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상권 분위기가 골목에 있다.
 
 ▲ 이면도로 곳곳에도 성형외과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4번과 5번 출구는 신사동 방면으로 이곳 역시 대로변에는 광고를 통해 익숙해 진 대형 성형외과를 비롯해 병원들이 즐비하다. 대로변 뿐 아니라 이면 곳곳에도 성형외과가 빠진 건물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압구정역 상권에서 코나 눈 수술을 마친 여성들을 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게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명품 카페, 차별화된 의류·패션가게 눈에 띄어
 
압구정역 상권의 또 다른 특징은 카페·커피숍 등이 많다는 점이다. 간간히 럭셔리한 카페도 주택가 안쪽에 위치해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부터 이름도 생소한 독특한 커피숍까지 넘쳐나 보인다. 하지만 이곳 카피숍에서 커피를 즐기는 모습은 흔한 광경이다.
 
 
 
 ▲ 압구정역 상권의 또 다른 특징은 카페·커피숍 등이 많다는 점이다. 간간히 럭셔리한 카페(사진 아래)도 주택가 안쪽에 위치해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부터 이름도 생소한 독특한 커피숍(사진 위, 중간)까지 넘쳐나 보인다. ⓒ스카이데일리

또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개성을 살린 독특한 의류·패션 매장과 퓨전음식점과 주점들도 간혹 눈에 띈다.
 
이곳 압구정역 상권의 주 소비층이 20~30대임을 감안하면 이들을 고객층으로 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인근 압구정로데오역에 있는 로데오 상권의 주 고객층이 10대와 20대의 젊은 층인 반면 압구정역 상권은 20~30대 여성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신구중학교, 신구초등학교, 압구정중학교, 압구정고등학교, 현대고등학교, 신사중학교 등이 위치해 청소년층도 두텁다. 또 현대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중장년층과 노년층 역시 이곳 상권의 주요 고객이다. 따라서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폭넓은 수요층이 어우러져 소비수준도 높고 경기영향도 덜 받는 곳이다.
 
 

 ▲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개성을 살린 독특한 의류·패션 매장(사진 위)과 퓨전음식점과 주점(사진 중간, 아래)들도 간혹 눈에 띈다. ⓒ스카이데일리

이와함께 부유층들이 많이 사는 이곳 주변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사무실이 밀집돼 있다.
 
인근 R부동산에 따르면 1층 점포 실평수 10~12평 기준으로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는 200만원 정도다. 권리금은 이면일 경우 3000만원, 대로변일 경우 8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편차가 큰 편이라고 한다. 현재 이면에 있는 실평 30평 규모의 매물이 나왔는데 보증금 1억원, 월세 450만원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테헤란로나 강남대로처럼 대형 오피스는 없지만 구현대와 신현대아파트 주민이 고정 수요층이고 또 역 주변에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 사무실도 많은 편이어서 수요는 탄탄하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이곳 병원이 대략 100곳 정도임을 감안하면 병원 관련 1500명의 고정 수요층이 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요층이 폭 넓다 보니 아파트 주민들만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이 없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압구정동 일대 주민들 대부분이 중·장년층인데 20~30대 여성과 뷰티상권 위주의 상권이 형성돼 이곳 주민들은 청담동 등 인근 상권으로 넘어간다는 분석이다.



스카이데일리  201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