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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주택 청담·삼성 뜨고 도곡·대치 진다

2006년 이후 강남구 거래량 분석…청담 43건 최다, 삼성은 31% 늘어

 

'전용면적 200㎡ 안팎에 시가는 30억~40억원.' 소위 '강남 속 강남'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청담ㆍ도곡ㆍ압구정ㆍ삼성동 일대 초대형 주택시장에서도 최근 6~7년 새 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청담ㆍ삼성동 일대에서는 초고가 주택 거래량이 증가 추세면서 절대 건수도 많았지만 도곡ㆍ대치ㆍ압구정동은 감소세를 보였다. 손바뀜이 드문 초고가 주택시장은 신규 매수 희망자가 주도하므로 거래가 잦은 지역일수록 뜨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서울 삼성동에서 20억~50억원대에 분양되고 있는 고급 빌라 `삼성동 라테라스` 내부. <사진 제공=동양건설부문>

 

19일 매일경제신문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올 5월 현재까지 강남구에서 거래된 전용 198㎡ 이상 초대형 주택은 모두 305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슈퍼리치들끼리 사고파는 '그들만의 리그'인 만큼 절대 거래건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같은 강남구 안에서도 동별로 명암이 다소 엇갈렸다. 일단 최근 7년 반 새 초대형 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청담동으로 85건에 달했다. 강남구 고급 주택 3건 중 1건은 청담동에서 손바뀜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내 집값이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2006~2009년과 이후 본격 하락기에 접어든 2010~2013년으로 구간을 나눠 볼 때 청담동은 각각 42건과 43건으로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또 삼성동은 16건에서 21건으로 늘어 증가율(31%) 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들 2개동을 제외하고 도곡ㆍ압구정ㆍ논현ㆍ대치ㆍ신사동 일대에서는 초대형 주택 거래량이 최근 3년여 새 모두 감소했다. 특히 도곡동은 39건에서 27건으로, 압구정동은 25건에서 17건으로, 대치동은 14건에서 10건으로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불황 탓인지 강남구 일대 전체 초대형 주택 거래량은 163건에서 142건으로 13% 감소했다.

강남 초고가 주택 전문중개업자 오 모씨(54)는 "몇 해 전까지 교육 1번지면서 타워팰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들이 몰려 있는 도곡ㆍ대치동 일대가 인기를 끌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재벌 3ㆍ4세 등 해외 유학파들이 사생활이 보장되는 단독주택이나 고급 빌라를 좀 더 선호해 청담ㆍ삼성동 일대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청담동에서 올 들어 최고가에 거래된 청담 마크노빌. 2008년 지어진 고급 빌라로 지하 3층~지상 7층 건물에 총 12가구가 들어서 있다. 지난 2월 마지막으로 거래된 전용 325㎡형이 무려 42억원에 팔렸다. 사설경비업체가 24시간 경비를 서고 열감지기센터 등 철옹성 같은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

삼성동에서는 2011년과 2012년 초대형 주택이 각각 7건 거래됐고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벌써 5건이 거래돼 뜨는 지역으로 꼽힌다.

고급 주택 중개 경력 7년차인 삼성동 B부동산 대표는 "지하철 7호선이 지나는 학동로와 분당선이 지나는 선릉로 일대가 각광을 받는 지역"이라며 "그중에서도 한강 조망권을 갖춘 탄천 주변이 가장 인기"라고 말했다. 최근 주택업체가 분양하는 초대형 주택들도 청담ㆍ삼성동 쪽에 유난히 많다. (주)동양건설부문이 분양하는 삼성동 라테라스는 전용면적 155~293㎡ 총 18가구 규모로 분양가가 20억원 초반에서 50억원대 중반에 달한다. 안전을 중시하는 부유층 선호도를 겨냥해 건물과 지면 사이에 '면진장치'를 설치하고 웬만한 지진에도 끄떡없도록 설계했다.

삼성동 65-4 일대에서는 상지건설이 '삼성동 카일룸'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기준 238㎡로 가격은 30억~35억원 선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청담동에서 '청담 파라곤2'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가 최소 23억원이다.

 

매일경제   201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