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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窓)/-. 아름다운 世上

"쓰레기통 뒤져도 후원금 내면 신나"

30년간 폐지모아 이웃도운 76세 할머니, 서울시 복지상 대상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폐지를 수집해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해 온 `봉사왕`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서울시 복지상 대상자로 선정된 황화익 씨(76ㆍ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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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시에 따르면 황씨는 52년 동안 살아온 종로구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자 1982년 새마을부녀회에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30년 넘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황씨는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일 새벽 4시면 집을 나서 빈 병과 빈 깡통, 폐지 등을 모아왔다. 그 시간이 무려 30년이 넘는다. 황씨는 적을 때는 5000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그동안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어려운 이웃에 후원했다.

황씨는 "처음에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자신을 낯설고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창피하기도 했다"면서도 "폐품을 팔아 얻게 될 후원금을 생각하니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독거노인, 사고를 당한 이웃, 아동복지원, 수재민 등 그의 도움을 받은 이웃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최근에는 심각한 질환으로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하는 이웃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황씨는 후원금으로만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환경미화 봉사활동도 겸하고 있다.

2007년부터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관내에 설치된 200여 개 화분 먼지를 털고 잎사귀에 물걸레질을 하는 봉사활동을 1200회(2400시간)나 해왔다.

또한 마로니에 경로당에서 매주 5회씩 점심식사 당번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황씨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직접 상을 받았다.

 

 

매일경제  201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