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안 : 이 시대 최고의 거짓말과 사기꾼의 대가 정덕희 [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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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희의 거짓말’ 그 끝은 어디인가 ‘출판사·컨설팅 업체 등의 학력 변조설’ 진실 추적 자신의 저서에도 ‘대학원 나왔다’ 버젓이 기록 [932호] 2007년 08월 20일 (월) 09:44:16 정락인 기자·장은숙 인턴 기자 정덕희씨는 방송·신문 등에 출연해 자신은 학력을 부풀린 적이 없고 다른 사람들의 부주의로 과대 포장되었다고 주장했으나 <시사저널> 취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나는 한 번도 내 입으로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학력과 경력을 속인 일도 없다. 방송이나 강의에서 ‘고졸 학력’ ‘가방끈이 짧다’라고 밝혔다.” 명지대 사회교육원 정덕희 교수(51)는 자신의 학력 위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방송통신대 졸업’‘동국대 교육대학원 졸업(석사)’‘경인여대 교수’ 등이 가짜로 밝혀졌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다. 언론사, 포털 사이트, 저서 등에 기재된 프로필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했다. 출판사가 위조했고, 컨설팅 업체들이 부풀렸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자신의 학력이 부풀려지고 과포장된 것을 사회 탓으로 돌렸다. 이 사회가 자신을 석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과연 ‘스타 강사 정덕희’는 학력 위조와 무관한 것일까. <시사저널>은 정씨의 말이 사실인지를 추적했다. 정씨의 거짓말 흔적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먼저 정씨가 출연한 방송이나 저서에서 ‘거짓말 증거’들이 잇따라 발견되었다. 정씨는 2005년 1월19일 KBS 2TV <이홍렬·박주미의 여유만만>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이날 방송은 정씨의 인생 고백을 듣는 자리였다. 이 방송에서 정씨는 ‘가방끈이 짧다’‘고졸이다’라는 말 대신에 ‘대학원에 다녔다’는 것을 자랑 삼아 말했다. 실제 방송에서 정씨는 “강의하면 좋겠다고 해서 사실은 그때 학교 다녀가면서 준비를 했죠. 지하에 있을 때 대학원 다녔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대학원에 다녔다는 것을 은근히 강조했다. 정씨의 저서에도 진실의 실마리가 있었다. <밤은 낮보다 짧다>(중앙M&B) 1백89쪽에는 ‘배운 것을 빌미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많다. 나도 그 상처가 깊어서 마흔 살에 대학원을 나왔다. 대학 나왔다는 이유로 불평만 해대고 사치와 소비에만 눈뜬다면 그건 삶에 장애가 되는 학력이다’라고 적혀 있다. 또 다른 저서 <부드러운 여자가 남자를 지배한다>(신원문화사) 59쪽에도 ‘밤에는 재충전하려고 대학원도 다니고 집에서는 맏며느리, 아내, 어머니로 살아가는 나에겐 쉴 틈이 없다’라고 씌여 있다. 자신의 입으로 학력을 속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저서에는 분명하게 ‘대학원을 나왔다’고 명시한 것이다. 자신의 학력을 사실대로 밝혔다고 주장한 방송 프로그램을 확인해보았다. 2004년 6월10일과 6월17일에 방송된 MBC TV <사과나무> 의 내용도 정씨가 주장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정씨는 6월10일 방송에서 “남들처럼 그렇게 뭐, 가방끈이 긴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확실하게 ‘고졸 학력’을 밝힌 것이 아니라 ‘가방끈이 짧다’라는 우회적인 표현을 쓴 것이다. 정덕희씨의 저서 <나는 나에게 목숨을 건다> <정덕희의 설, 수다, 토크> <밤은 낮보다 짧다> <부드러운 여자가 남자를 지배한다>에 실린 프로필. 6월17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에 ‘고졸 학력’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김성주 아나운서는 내레이션을 통해 “고졸 학력이 전부였던 그녀는 한 대학을 찾아가 읍소한 끝에 대학원 연구 과정에 입학하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정씨의 고졸 학력을 밝힌 것이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을 알린 것에 불과했다. 정씨의 학력 위조 의혹이 보도된 후 <시사저널>에는 정씨와 관련한 많은 제보들이 접수되었다. 또 새로운 의혹들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정씨는 강사 데뷔 초기 간혹 ‘고졸’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다 점차 유명세를 타면서 ‘가방끈이 짧다’라는 말로 바뀌었다. 정씨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정 아무개씨(여)는 “정덕희씨가 고졸이라는 사실은 <시사저널>을 보고 알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대학원을 나왔다는 것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학위가 없는 단기 연구과정을 수료한 1992년 2월 이후에는 자신의 프로필을 철저하게 포장했다. 언론사의 인물 정보, 저서 프로필, 강사 프로필등에 '대학원 졸업' '석사'로 표기된 이유이다.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으로 기재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시사저널>은 정씨의 ‘학력 위조’와 관련한 주요 사항을 살펴보았다. 1,출판사가 학력을 위조했다? 정씨는 그동안 1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냈다. 1997년에 펴낸 <여자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중앙M&B), <부드러운 여자가 남자를 지배한다>(신원문화사) 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이밖에도 <변신하는 여자>(풀잎, 1994), <밤은 낮보다 짧다>(중앙M&B) 등이 있다. 정씨의 저서에는 저자의 프로필이 소개되어 있다. 책날개에 소개된 정씨의 최종 학력은 ‘동국대 교육대학원’(교육경영 전공) 졸업이다. 어디에도 ‘연구 과정’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부드러운 여자가 남자를 지배한다><대한민국에서 태어나면 불행해질 자격이 없다> 등의 프로필 란에는 ‘경인여대(구 경인여자전문대학) 교수 역임’이 들어 있다. 책에 소개된 프로필만 보면 정씨는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한 것이 된다. 방송통신대 학력은 빠져 있다. 또한 프로필 내용의 전개가 거의 똑같다. ‘동국대 교육대학원(교육경영 전공)을 졸업한 후 연세대 교육대학원 고위 과정을 수료, 현대여성교육원장으로 여성의 의식 개혁과 여성 성공학을 강의해 왔으며…’ 등이다. 정씨는 저서의 프로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동국대 석사’라고 쓴 것이지 그렇게 써 달라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동국대 교육대학원 교육경영 연구 과정’이라는 명칭이 너무 길어서 출판사가 자의적으로 ‘동국대 대학원 졸업’이라고 표기했다는 주장이다. 정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씨의 저서를 펴낸 출판사들은 ‘학력 위조 공범’이 된다. 중앙M&B(현 랜덤하우스코리아), 신원문화사, 풀잎, 이다 미디어 등이 자의적인 해석으로 프로필을 위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출판사들은 ‘가능하지 않은 억지’라고 반박하고 있다. 정씨의 베스트 셀러 책을 펴낸 랜덤하우스코리아(중앙M&B 출판부문 전담)와 신원문화사는 작가의 프로필은 작가에게 직접 받는다고 전해왔다. 출판사에서 임의로 작성하지도 않으며 인쇄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저자에게 변동 사항이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승인하지 않는 프로필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과정이 ‘책을 만드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출판사 풀잎도 같은 과정을 통해 프로필을 게재한다고 답변했다. 신원문화사 관계자는 “저자의 프로필을 출판사 임의로 표기하거나 조작할 수 없다. 다른 출판사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해야 할 이유도 없다. 출판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라고 말했다. 정씨의 말처럼 출판사들이 임의로 뺐다거나 조작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는 것이다. 2.컨설팅 업체가 학위를 포장했다? 컨설팅 업체들이 나를 상품화하기 위해 학력을 포장했다.” 정씨 자신은 ‘대졸’과 ‘석사’가 아니라고 말했는데도 해당 컨설팅 업체들이 알아서 학력을 위조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배광석 한국성공리더십센터 원장(전 삼성출판사 인력개발원장)은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배씨는 정씨와 함께 컨설팅 업체 강의를 했었다고 한다. “컨설팅 업체들이 없는 학위를 만들어서 포장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직접 기술한 프로필을 가지고 학력과 경력을 소개한다”라고 말했다. 그 증거로 한국산업교육총협회에서 1993년 2월에 발간한 <산업교육교수편람>과 맥그로우컨설팅그룹에서 1999년 5월에 발간한 <기업교육 전국 강사 총람 -강사 정보뱅크>를 내놓았다. 이 책에 인쇄된 개인 프로필은 해당 강사로부터 직접 받아서 작성한다고 했다. <산업교육교수편람>은 1천여 명의 강사 프로필을 싣고 있다. 이 책 5백2쪽에는 정덕희 교수의 프로필이 실렸다. 학력 란에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경영과 졸업’으로 소개되어 있다. 프로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등록번호(560210-24×××××)까지 기재되어 있다. 5백3쪽에는 정씨가 운영하고 있던 ‘현대여성교육원’의 광고가 실렸다. 맥그로우컨설팅그룹에서 1999년 5월에 발간한 <기업교육 전국 강사총람 -강사 정보뱅크> 2백91쪽에도 정씨의 학력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교육경영전공)으로 표기되어 있다. 경력에는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로 적혀 있다. 이 책도 개인 프로필은 해당 강사로부터 직접 받는다고 한다. 머리말에는 ‘이번에 발간하는 강사 총람은 기존의 자료를 새롭게 갱신하면서 해당 선생님들께 직접 수정을 의뢰하여 회신 받은 자료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배씨는 “10년 전에 만들어진 강사 프로필에도 정씨의 최종 학력은 ‘대학원 졸업’으로 표기되어 있다.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다. 교수 편람에 소개된 강사들한테 물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도 컨설팅 업체가 학위를 위조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3.강의 요청한 곳에서 학력을 부풀렸다? 서울 성동문화원은 지난해 3월14일 성동구민대학 개교기념식에 강사로 정씨를 초청했다. 정씨가 성동문화원에 보낸 프로필의 최종 학력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경영 석사’이다. 성동문화원 관계자는 “강사의 프로필은 본인에게서 직접 받았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서 소개한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또 같은 해 11월29일 인천 부평구청 주민생활지원과의 초청으로 강의를 했다. 이날 정씨가 보낸 프로필에도 최종 학력은 ‘동국대 교육대학원 교육경영학과 졸업’이었다. 부평구청 인간개발원 관계자는 “강사의 프로필은 강사로부터 직접 받는 것이 원칙이다. 강사에게 받은 자료만 쓴다. 일부러 부풀리거나 포장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언론사의 인물 정보를 통해 강사의 프로필을 작성하는 곳도 있었다. 동원대학은 2005년 9월15일 정씨를 강의에 초청한 일이 있었다. 이 때 프로필을 강사한테 직접 받지 않고 조인스 닷컴 인물 정보를 참조했다고 한다. 정덕희씨는 자신의 저서에서 ‘밤에는 재충전하려고 대학원도 다니고 집에서는 맏며느리, 아내, 어머니로 살아가는 나에겐 쉴 틈이 없다’라고 적기도 했다. 4.방송통신대 학력은 국민일보 기자가 만들었다? 국민일보는 1997년 4월3일자에 ‘정덕희씨 그녀가 뜨면 희망이 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학력과 경력이 그녀에게 없기 때문이다. 방송통신대학과 동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 화장품회사 미용사원들의 팀장, 책 외판원, 선물가게 주인이 그녀의 학력과 경력 전부다’라고 적었다. 국민일보는 1997년 4월3일자에 ‘정덕희씨 그녀가 뜨면 희망이 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학력과 경력이 그녀에게 없기 때문이다. 방송통신대학과 동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 화장품회사 미용사원들의 팀장, 책 외판원, 선물가게 주인이 그녀의 학력과 경력 전부다’라고 적었다. 정씨는 자신의 학력에 방송통신대 꼬리표가 붙은 것은 이 기사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취재 기자인 유 아무개 기자(여)가 임의로 적어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의 말은 “대학은 어디를 나왔냐?”라고 묻기에 “정규 과정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한 것을 기자가 임의로 썼다는 것이다. <시사저널>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기자와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씨는 <시사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일보 인터뷰 당시에는 대학원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도 최종 학력은 ‘동국대 교육대학원 졸업’으로 나와 있다. 정덕희씨 홈페이지의 프로필 란. 5.언론사·포털 사이트 인물 정보는 모르는 일이다? 각 언론사와 포털사이트의 인물 정보 난에도 정씨의 최종 학력은 ‘대학원 졸업’이나 ‘석사’이다. 정씨는 <시사저널>이 취재에 들어가자 네이버에 있는 자신의 프로필 변경을 요청했다. 네이버측은 정씨의 대리인이 변경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씨는 “누가 했는지 모르는 일이다”라고 발뺌을 했다. 나중에서야 타 언론사를 통해 ‘인물 정보를 수정’한 것을 시인했다. 정씨는 한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인터넷 세대가 아니며 포털 사이트 중에서는 내 홈페이지가 있는 ‘다음’에만 들어간다. 내 홈페이지에도 학력이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정씨는 자신의 학력 위조 문제가 불거지자 홈페이지(www. jungduck hee.com)를 일시 닫았었다. 최근 다시 문을 연 홈페이지에는 현직·경력·학력이 바뀌어 있다. 현직은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주임교수’에서 ‘객원교수’로 변경했다. 학력과 경력도 마찬가지이다. 학력 란의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경영 전공’이 ‘연구과정 수료’로 바뀌어 있었다. 경력 란에 있던 ‘경인여자대학 교수’는 아예 빼버렸다. 6.경인 여대 강사 경력을 교수로 포장 정씨는 1997년 경인여전(현 경인여대)에서 교양 과목을 강의한 적이 있었다. 경인여대측은 정씨가 시간강사로 강의를 한 적은 있으나 교수로 임용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정씨는 자신의 경력에 ‘경인여대 교수’라고 기재했다. 경인여대에서 발급한 출강증명서의 ‘겸임’ 표시를 겸임 교수로 알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씨는 두 가지 오류를 범했다. 교수 임용과 관련해 어떠한 절차도 없었는데도 교수로 알았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홈페이지를 포함해 대외 프로필에 ‘시간강사’가 아닌 정규 교수를 의미하는 ‘교수’로 표기했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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