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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급매물 다시 등장

 

재건축 아파트 연초보다 5천만~2억원 떨어져

서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155㎡(47평)를 소유하고 있는 K씨는 작년 11월 이 집을 급매물로 내놓았다가 올해 초 시세가 올라 거둬들였다. 하지만 이 집을 이달 초 중개업소에 다시 급하게 내놓았다. 그가 빨리 팔아달라며 하한가로 정한 금액은 10억~11억원대. 시세보다 1억~2억원 낮은 금액이다. 매도 의뢰를 받은 잠실 J공인 관계자는 "집주인이 10억원을 대출받아 이 아파트를 구입한 뒤 이자와 원금을 갚아 왔으나 금융시장 불안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대출 상환이 힘들게 되자 재차 급매물로 나놨다"며 "이달 들어 송파구와 강남구에 이런 성격의 급매물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4일 강남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급매물이 이달 들어 다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건축 아파트는 급매물이 나오면서 최저 가격이 올해 초에 비해 5000만~2억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 112㎡는 재건축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현재 급매물이 10억9000만원 선에 나와 있다. 1월에는 11억2000만원까지 거래됐던 아파트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2주 전 11억2000만~11억3000만원에 거래되다 다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1월 시세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1단지 33㎡(11평)는 2주 전 6억원 선에서 5억6000만원까지 거래 가능한 물건이 나왔다.

[장박원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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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단지 1억원이상 떨어진 급매물도
경기침체ㆍ금융불안으로 매수세 약화…가을까지 침체 이어질수도

경기 침체와 금융 불안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잠실 주공5단지. <이충우 기자>
"10억5000만원이요? 지금 10억9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와 있는데 주말까지 기다려보시죠. 손님 가격에 맞는 매물이 나올 수 있을겁니다."(송파구 신천동 D공인)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탔던 강남권 아파트시장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다시 급매물이 나오는 등 최근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재건축 규제 완화와 투기지역 해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가 한 달 만에 1억원이 오르고 거래가 늘었다.

하지만 투기지역 해제 발표가 유보되고 설상가상으로 최근 경제위기에 따른 집값 약세가 점쳐지면서 싼값에 집을 내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담보 대출을 많이 받은 아파트가 강남 급매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강남3구 1억원 떨어진 급매물

4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과 송파구 잠실동ㆍ신천동, 서초구 방배동 등 강남3구 주요 단지에서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격대는 지난해 11월 말 1차 금융위기 때보다는 높지만 올해 1월 초에 비해서는 1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잠실5단지 118㎡는 1~2주 전에 비해 다소 하락한 12억7000만~13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단지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투기지역 해제 발표가 보류되고 계속 경기가 침체된다고 하니 사정이 급한 집주인 일부가 가격을 내린 것"이라며 "앞으로 급매물이 조금 더 나올 듯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성아파트 상가에 있는 B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 7억원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8억원대로 올라섰던 106㎡ 중 3층 한 채가 최근 7억5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며 "이 아파트는 8억원 대출이 있어 팔 때 집주인이 오히려 돈을 더 내야 할 형편"이라고 귀띔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0㎡는 두 달 전에 시세 9억원을 형성했으나 8억5000만원으로 하락했고, 42㎡도 2000만~4000만원 더 내렸다. 개포시영 33㎡는 시세에 비해 1000만원 이상 싼 4억6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반포 자이 등 신규 입주 물량과 재건축 아파트가 섞여 있는 잠원동은 강남ㆍ송파 지역에 비해 급매물은 뜸한 편이며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서초 잠원 쪽에는 대기매수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시세에서 5000만~7000만원 이상 싸지 않으면 매수자들이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며 "아직 가격을 맞출 만한 급매물이 없어 거래는 소강상태"라고 말했다.

가을까지 급매물 더 나올 듯

강남 부동산시장이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은 금융시장 불안 외에도 한강 초고층 건립과 같은 부양정책 약발이 다한 데다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지연으로 실망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자 바로 약세로 반전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요동치는 주가와 환율로 인해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강남권 부동산 투자를 고려했던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반면 매도자들은 대출 상환 압박과 이자 부담으로 마음이 급해져 값을 더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올해 초 급매물이 모두 팔리면서 작년 말 최저점에 비해 1억원 이상 오른 곳이 많았으나 다시 금융시장이 예측불허 상황에 빠지면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 불안이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도 "금융위기,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유보, 거래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급매물이 늘고 있다"며 "성수기가 시작되는 8월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흐름을 감안해 집을 팔려는 사람은 성수기까지 기다리고 매수자는 가장 싸게 나온 급매물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장박원 기자 / 이유진 기자]

 

 

 

 

매일경제  200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