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窓)/-. 서글픈 歷史

‘언론인 구속’ 국제문제로 비화

ㆍ국경없는 기자회 “탄압 실태 보고서 발간”
ㆍ앰네스티도 “현 한국상황 언론자유 위협”


MBC 「PD수첩」 제작진 체포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구속 등에 대한 각계의 반발과 규탄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단체들도 속속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표하면서 한국의 언론 탄압이 국제문제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27일 “한국의 언론탄압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조만간 발간하겠다”며 “한국판 특별보고서로 만들지, 아니면 연례보고서에 추가할지 결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PD들 항의 서한 한국PD연합회 회장단과 MBC 시사교양국 PD들이 27일 이춘근 PD의 체포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지검 청사를 방문하고 있다. |남호진기자


지난 23일 방한해 YTN 사태 등의 진상조사 활동을 벌여온 뱅상 브러셀 대변인 겸 아시아담당은 “세계적으로 기자·PD는 도주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불구속 수사를 하는 게 원칙”이라며 노 위원장 등의 석방을 요구했다. 국제앰네스티도 “현재 한국 상황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수준”이라며 “언론탄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140개 미디어기업 노조를 대표하는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도 산하 한국협의회를 통해 지난 26일 언론사 노조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한 데 이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30일쯤 공식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PD연합회 회장단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방문, “정치·표적수사 중단”을 요구하며 민원실을 통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틀째 제작거부를 벌인 MBC 시사교양국 PD들 중 일부도 이들과 함께 항의 방문을 한 자리에서 이춘근 PD의 석방을 거듭 요구했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MBC 사옥에서 농성 중인 송일준·조능희·김보슬 PD에 대한 신변보호를 강화했다. 이근행 MBC 본부장은 “사측이 제작진 체포와 방송사 침탈 임박 등을 안이하게 여기고 정권에 대해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EBS·CBS·OBS·한국독립PD협회 등은 잇달아 성명을 내고 “제작진의 사생활 공간을 뒤지고 프리랜스 작가까지 체포하려는 것은 유치한 발상”이라고 규탄했다.

총파업 5일째인 YTN 노조는 결의대회를 열고 노 위원장의 석방을 재차 요구했다. 변호인단은 자료 검토를 거쳐 30일쯤 노 위원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44개 방송통신위원회 출입 언론사 기자들은 성명을 내고 “노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고 조합원에 대한 고소·징계를 조속히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김정섭·조현철기자 lake@kyunghyang.com>

 

 

경향신문   200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