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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窓)/-. 서글픈 歷史

“남한에선 희한한 일이… 검찰이 PD와 기자를 체포했다”

ㆍ英 이코노미스트, 언론탄압 강력 비판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2일(현지시간) ‘미친 겁주기 병(Mad bullying disease)’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기자·PD 체포 등 언론 탄압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북한에서 김정일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한국 남성 1명이 억류됐지만, 이는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남한에서는 더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검찰이 MBC 프로듀서와 YTN 노조 조합원을 체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체포됐다가 48시간 만에 풀려난 이춘근 MBC PD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의 프로듀서”로 소개한 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4월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서 자유로운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PD 외에도 5명의 관계자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일부 MBC 직원들은 경찰이 취재수첩과 비디오테이프를 압수해가지 못하도록 방송사 로비에서 철야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PD수첩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대규모 거리시위를 촉발함으로써 한국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한 한승수 총리의 발언도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의 기사 제목은 광우병의 영문 표기인 ‘Mad cow disease’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YTN 사태와 관련, 이 회사 노조가 정부에 의해 임명된 구본홍 사장을 거부했으며 직원의 절반가량이 노종면 노조위원장의 구속에 항의하는 파업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가 노 위원장의 구속을 “정부의 언론 통제 시도”로 규정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네르바 박대성씨의 수감 사례를 소개하면서 “집권 한나라당은 부정확하거나 오도된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는 일을 범죄로 규정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지금 한국의 모든 언론인들은 두려워하고 있다”는 이춘근 PD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김민아기자 makim@kyunghyang.com>

 

 

경향신문   2009.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