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수도권 아파트값이 맥을 못 추는데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큽니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어,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얼마 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 아파트입니다.
오래 기간을 끌어온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첫 단추를 꼈지만 시장은 잠잠하기만 합니다.
지난 8월만 해도 무려 10억 5천만 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77㎡는 6천만 원 떨어진 가격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몇 안 되는 저층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 주공 아파트도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이 아파트 36㎡의 경우 부르는 값이 두 달 만에 6억 7천만 원까지 낮아졌지만 사려는 사람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올 들어 유독 많이 올랐던 잠실 주공 아파트는 77㎡가 1억 원이나 떨어져 12억 원선이 아예 무너졌습니다.
실제로 강동 지역을 포함한 강남 4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9주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송파구와 강남구는 눈에 띄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겨울 비수기에 들어선 데다 DTI 규제가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움츠러 들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
"연말까지 DTI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조정세, 즉 약세가 이어질 것이다. 이후에도 강남 재건축 시장은 좀 더 조정돼 박스권 장세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다시 고점을 찍는다 해도 고점이었던 2006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다."
늘어난 금융 부담 탓에 살던 집을 팔고 옮기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강남 재건축 시장은 또 한 번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앞으로 조정이 얼마나 더 이뤄질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건은 이제 금리일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 NEWS 이지은입니다.
한국경제TV 20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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