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시공·기술 총괄 참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오는 4일(현지시각) 문을 여는 `부르즈 두바이'는 아랍어로 `두바이의 탑'이라는 의미지만 규모로 따지만 `세계의 탑'이라고 할 수 있다.
시행사인 부동산개발업체 에마르(Emaar Properties)는 800m 이상에 160층이라는 것 외에 정확한 높이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존 건물 중 가장 높았던 타이베이 금융센터(508m, 101층)를 200~300m나 뛰어넘은 이 건물이 세계 최고층 빌딩의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높이는 서울 남산(262m)의 2~3배, 63빌딩(249m)의 약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면적은 49만5천870㎡로 삼성동 코엑스몰(11만9천㎡)의 4배를 넘는 거대한 규모다.
현재 부르즈두바이 보다 높게 설계된 빌딩은 1천m이상인 나킬타워, 1천600m의 제다타워 등이 있으나 완공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부르즈두바이는 앞으로 10년 정도 세계 최고빌딩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건물 외관은 '사막의 꽃'을 형상화한 형태에 이슬람 건축 양식을 접목시켜 하늘로 뻗은 나선형 패턴으로 설계됐다. 최고층인 160층 위에 세워진 첨탑은 두바이의 기상을 상징한다.
1-39층에는 호텔, 40-108층에는 고급아파트, 109층 이상 상층부에는 사무실이 들어서며 123층과 124층은 전망대로 구성됐다.
이 건물은 국내 주요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주요 시공사로 참여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은 공사 전반과 기술을 총괄하는 주도업체로서 벨기에의 베식스(시공), UAE의 아랍텍(현지 조달)과 컨소시엄을 이뤄 2004년 12월 부르즈 두바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05년 2월 착공해 5년만에 완성된 부르즈 두바이 공사에는 33만㎥의 콘크리트, 3만1천400t의 철강 등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되며 총 건축비는 12억 달러에 이른다.
`1개층 3일 완성'의 핵심 기술로 지상에서 기둥과 옹벽, 철근을 조립하는 선조립 공법, 최고층까지 고강도 콘크리트를 밀어올리는 초고층 콘크리트 타설 기술 등 다양한 신공법도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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