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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窓)/-. 아름다운 世上

새벽 6시30분 출근해 쓰레기 줍는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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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 한 초등학교 교장이 이른 새벽에 출근해 학교주변 쓰레기 청소를 자청, 지역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광주 백일초등학교 박용식(58) 교장은 매일 새벽 시간에 출근한다. 학교주변 환경정리를 하기 위해서다. 박 교장은 13일에도 어김없이 새벽 6시30분에 출근했다.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점퍼로 갈아입고 한손엔 쓰레받이, 또 한손엔 빗자루를 들고 교정 이곳 저곳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담기 시작했다.

박 교장의 분주한 손놀림은 하루 이틀 해본 솜씨가 아니였다. 박 교장은 교정을 청소한 후 정문 앞 학생독립운동기념관 방향과 꼬마또래문구 방향에 나뒹굴고 있는 쓰레기를 청소했다.

다음은 학교 주변 골목길. 박 교장의 새벽시간은 오전 8시30분 일과 시작전까지 이런식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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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장의 솔선수범은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아침시간에 이정숙 통장(광주 서구 화정4동 9통)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하나둘씩 쓰레기 줍기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 주민 황 모씨는 "학교주변에 생활쓰레기와 투기 쓰레기로 상당히 지저분했는데, 박 교장선생님이 주변 정리를 하신후 몰라보게 깨끗해져서 이곳을 지날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주변 청소를 하고 있던 이정숙 통장은 "(박 교장이) 학교와 주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줘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제가 지켜본 공직자 가운데 가장 존경스러운 교장선생님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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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장은 "학교 인근의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찾는 사람들과 깨끗한 마음으로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한 일"이라면서 "특별한 일도 아닌데 언론에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면 어떻게 청소할 수 있겠느냐"고 겸손에 했다.

교육자로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 교장. 정년을 준비하고 나태해질법한 교장의 위치에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교육자로서의 고집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200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