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에서 노동운동 지도자로 변신
민주노동당의 17대 대선후보로 15일 선출된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이번에야 말로 명실상부한 '진보로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며 세 번째 대권도전에 나섰다.
권 후보는 당내 세대교체론의 압력 속에 심상정, 노회찬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기도 했으나 두번이나 대선에 출마했던 저력과 `이름값'을 무기로 이변 없이 3번째 대권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언론인에서 노동계 중심으로
권 후보는 언론인에서 노동운동 지도자로 변신하는 이례적인 길을 걸으며 진보정당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일본 야마구치(山口)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권 후보는 대한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서울신문 기자와 파리특파원을 지내며 프랑스 '68 혁명'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그는 87년 특파원 임기를 마치고 돌아와 이듬해 서울신문 노조 부위원장을 거쳐 언론노련의 초대, 2대, 3대 위원장을 내리 역임하면서 노동계에서 비중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96년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에 선출되면서 노동계의 중심인물로 부상한 그는 97년 대선에서 민주노총과 전국연합, 진보 시민단체가 결성한 `국민승리21'의 후보로 추대돼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했으나 1.2%를 얻는데 그쳤다.
이어 2000년 4.13총선 때는 경남 창원을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원내진출에도 실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권 후보는 2002년 민노당을 대표해 재차 대선에 도전했으나 3.9%의 득표율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권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다시 창원에서 출마, 민노당 사상 처음으로 지역구 출신 의원이 되는 등 민노당이 의석 10석의 어엿한 원내정당으로 거듭나는데 기여했다.
◇평화복지국가 건설
권 후보는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통한 평화복지국가 건설을 줄기차게 외쳐왔다.
그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6.15남북공동선언의 철저한 이행,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등을 통해 기반을 마련한 뒤 경제협력을 강화해 2010년에는 '코리아연방공화국'을 건설하겠다며 대북 공약을 내걸었다.
17대 국회에서 한미FTA 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를 맡은 그는 한미 FTA 무효화와 국제투기자본 강력 규제, 공공은행 설립과 서민금융 활성화, 기간산업 재국유화, 대형유통구조 개선과 영세상인 보호 등을 경제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부유세 도입을 통해 서민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1가구 1주택 법제화, 토지공개념 실현, 주택임대차보호법 제정, 국공립대 통폐합, 유아부터 대학까지 무상교육 확대, 대학등록금 절반 인하 등을 약속하고 있다.
▲경남고(66) ▲서울대 농대 ▲서울신문 파리특파원 ▲언론노련 1,2,3대 위원장 ▲민주노총 초대위원장 ▲15대 대선 국민승리21 후보 ▲민노당 대표▲17대 의원 ▲한미FTA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연합뉴스 2007-0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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