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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窓)/-. 서글픈 歷史

[스크랩] "이명박 정권 여론조작 꼼수, 온 국민 분노"

용산 참사 4차 범국민 추모대회 열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정권"
 
"2009년 2월14일. 저는 이곳 서울을 지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정권과 조중동은 이 지옥을 지옥이라고 생각 못하게 왜곡 보도하고 있다. 일흔 두 살 할아버지를 도심의 테러리스트라고 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 '지휘 책임이 없다. 무전기 끊어서 모른다'고 하는 김석기를 정의로운 경찰로 만들고 있다. 이곳이 지옥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여섯 사람이 죽었다. 단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오히려 철거민들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고 폭도로 만드는 이명박 정권에 끝까지 투쟁합시다. 우리 철거민과 서민의 생존권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이번 참사는 우리가 언론을 뺏기면, 언론 장악 당하면 어떻게 당하는지 똑똑히 보여줬다."


   
  ▲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주최로 14일 오후 5시께 서울역에서 4차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규탄 및 열사추모 범국민추모 대회'가 열렸다.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은 14일 서울역 광장에 모인 1만 명의 시민들(주최측 추산·경찰 추산2000명)에게 호소했다. 이날 시민들은 "책임자를 처벌하라. 철거민을 살려내라. 살인개발 중단하라"는 이전 구호에 하나를 더 추가했다. "여론조작 이명박"이라는 꼬리표를 단 것이다.
이날 경찰은 애초 용산역에 예정된 추모대회를 원천봉쇄 했지만, 서울역 광장엔 100여 개의 깃발이 올랐다. 시민들은 강제 진압을 은폐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정부에 대한 비판을 광장에서 쏟아냈다. 지난 달 23일 서울역에서 열린 1차 추모대회 때보다 참석 규모 면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참사 26일째인 14일 오후 4차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규탄 및 열사추모 범국민추모 대회' 모습이었다.
유가족들의 고통은 나날이 커지고 있었다. 이날 연단에 오른 고 윤용현씨 아들은 "아빠 보고 싶어 머리가 터질 듯해요"라며 최근 겪는 고통을 조심스럽게 꺼내기 시작했다.


   
  ▲ 맨 앞줄에 앉은 유가족 모습.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아빠 저 어제 졸업식을 했어요. 절대 울지 말아야지 다짐도 했지만 졸업식 하려니까 눈물을 흘렸어요. 친구들 졸업식 끝나고 같이 밥 먹자고 했지만 엄마 한길이 생각나 영안실에 왔어요 거기서 졸업 파티를 했어요. 엄마는 울기만 했어요 오늘 같은 날은 맛있는 것 먹었는데…이별이 믿어지지 않아요 차라리 누군가 긴 이별이라고 말해주면 좋은데 아직까지 믿어지지 않아요.…요즘 잠을 많이 자요 모든 게 꿈이었으면 해요. 잠에서 깨면 모든 게 꿈이고 아빠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요.…투박한 손으로 라면 끓어주면 맛있었는데. 지금 계신 곳은 편안하신가요. 엄마와 상필이 저 지켜봐 주세요. 저는 언제까지나 자랑스런 아들이 될게요. 아빠, 나는 아빠가 보고 싶어 지금 이 마음 뿐이에요. 아빠 보고 싶어 꿈속에서라도 안아요. 떠나지 못하게 절대 놔두지 못할 겁니다. 아빠 사랑합니다."
   
  ▲ 용산 참사 얘기가 나오자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 모습.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유가족이 연단에서 내려오자 시민합창단 '평화의 나무'는 노래 '다시 떠나는 날'로 가족들을 달랬다. '임을 위한 행진곡', '그날이 오면' 등 떠난 자와 산 자를 위한 음악도 이어졌다. 이들은 "(평화의 나무)이름 그대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하느님 섬기는 이명박 장로께서 저희들에게 격한 노래를 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전국철거민연합 관계자도 연단에 올라 "누구보다도 (졸업식을)축하해 줄 아빠가 없었다. 아빠의 자리를 많은 동지들과 사건을 지켜보는 시민들과 함께 했다"며 "이명박 정권과 김석기가 그들의 자녀, 가족에게 행복을 빼앗아갔다"고 한탄했다.
그는 "우리가 자진해서 자살했다고 합니다. 살려고 올라갔던 철거민이 자기들 스스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라며 "정말 얼토당토 않는 수사결과를 듣고 너무 많이 애통했다. 정말 기가 막히고 가슴이 찢어졌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연단에도 '살려고 올라가서 죽어서 내려왔다'는 대형 걸개 그림이 걸렸다.  
이어 그는 "그 진실이 끝까지 밝혀지고 우리 다섯 동지의 명예가 회복되는 그 날까지 함께 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자 시민들은 "예"라고 함성을 질렀다. 또 수십 여명의 시민들은 이날 추모 대회 내내 "명박 퇴진. 독재 타도"라며 역으로 가는 시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고 일부 시민은 '국민 다 죽이는 핏빛 불도저를 멈춰라'라는 피켓을 선보이기도 했다.
   
  ▲ 한 시민이 쥐가 그려진 피켓을 들고 추모 대회에 참석했다. 피켓에는 '쥐 망나니'라고 씌여져 있고, 꼬리에 어청수 김석기 유인촌 강만수 고소영 강부자 등이 씌어져 있다.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범국민대책위원회도 이날 정부의 '불통 정치'를 꼬집으며 국민의 관심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범대위는 "무엇보다 청와대가 용산 살인 진압 책임을 무마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활용할 것을 경찰에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권의 정당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과거 군부정권의 보도지침을 연상케 하는 정권의 여론조작 꼼수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가진 자를 비호하고 없는 자를 무시하는 이 불의한 정권을 심판하는 의로운 싸움에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힘을 모아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김태현 범대위 상황실장은 "우리는 빈손이다. 평화적으로 투쟁한다. 이명박 정권 퇴진과 책임자 처벌 목소리를 거리에 나가 외치고 투쟁하고자 한다"며 "아무 것도 들지 않았지만 가슴 속 분노와 열정으로 나가고자 한다"고 외쳤다. 범대위는 21일 5차 범국민 추모대회, 28일 10만 범국민대회를 계획 중이다.
이날 6시 반께 시민들은 '전 국민 나섰다. 이명박은 각오하라' '살인진압 여론조작 이명박은 퇴진하라'고 외치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전문] 대국민호소문
우리는 오늘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땅 민중의 생존과 민주주의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검찰의 편파·왜곡 수사 굳히기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청와대와 정부·여당 한 몸이 되어 '살인진압 책임자 무죄, 살인진압 희생자 유죄'라는 희대의 거짓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민중의 저항을 불법 폭력으로 호도하며, 무자비한 공권력 앞세워 이를 무력화하는 것을 법과 원칙이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미 수많은 국민들이 이번 참사의 책임이 경찰의 불법 과잉 진압에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으므로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는 여론도 과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용산 살인 진압 책임을 무마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활용할 것을 경찰에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권의 정당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과거 군부정권의 보도지침을 연상케 하는 정권의 여론조작 꼼수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명박 정권에게 준엄히 경고합니다. 유가족의 눈물어린 호소를 외면한다면, 생존을 요구하는 민중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결국 범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권좌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이미 살인진압 희생자 추모하는 촛불의 물결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는 거대한 횃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구조조정과 노동법 개악에 맞서 노동자가 일어서고 있습니다. 한미 FTA 비준에 맞서 농민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제2의 용산 참사를 불러올 뉴타운 재개발에 맞서 빈민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청년실업과 등록금 인상에 맞서 청년학생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수도, 가스, 전기, 교육을 가진 자들의 수중에 넘기는 민영화 정책에 맞서 민중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생존을 파탄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여 온 국민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민중의 생존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2월21일 5차 범국민 추모대회와 10만 범국민대회에 동참해 주십시오. 가진 자를 비호하고 없는 자를 무시하는 이 불의한 정권을 심판하는 의로운 싸움에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힘을 모아 주십시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2009년 2월 14일
4차 범국민추모대회 참가자 일동


 
 
 


 

최초입력 : 2009-02-14 20:22:59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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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오늘  2009.02.14
 
 
 
 

출처 : "이명박 정권 여론조작 꼼수, 온 국민 분노"
글쓴이 : R-VI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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