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법 본회의 직권상정땐 무기한 파업 전개할것” | |
김동훈 기자 이문영 기자 박수진 피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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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가 총파업을 재개한 26일 각 언론사들은 사업장별로 총파업 결의대회 또는 조합원 비상총회, 촛불집회 등을 열어 한나라당을 강도높게 규탄했다. 언론노조는 무기한 총파업을 벌인다는 원칙이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이 이뤄지지 않은 채 임시국회가 끝나면 총파업 투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노조는 필수 제작인력을 제외한 1200여명이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전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언론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 우리의 싸움은 정권 반대투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 총파업에 따라 문화방송은 이날 오전 6시 ‘뉴스투데이’를 시작으로 뉴스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비조합원이 단독 진행했다. 또 일부 뉴스시간이 축소됐고, 스포츠뉴스는 결방됐다. 박성제 노조위원장은 “(법안 통과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각오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언론노조를 탈퇴한 <한국방송> 노조는 이날 ‘비대위 지침’을 통해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을 시도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7일 서울 여의도 본관 민주광장에서 ‘한나라당 미디어법 날치기 상정 규탄 결의대회’를, 다음달 2일에는 ‘미디어법 저지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를 잇달아 열 계획이다.
[현장] 문화방송 총파업 출정식
한국방송 피디협회는 이날 총회를 열어 다음달 2일 집단 연월차 휴가를 통한 제작거부를 벌이기로 했다. 김덕재 회장은 “회사 쪽이 휴가원을 받아주지 않더라도 제작거부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 기자협회도 모든 언론인들과 연대해 법안처리를 막겠다고 밝혔다.
<에스비에스>와 <와이티엔>, <시비에스>, <교육방송>, <오비에스> 노조 등은 원칙적으로 언론노조 총파업 지침에 따르되 국회 상황을 지켜보며 제작거부 등 파업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에스비에스 양만희 공정방송실천위 위원장은 “1차 파업 때보다 높은 수준의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비에스 노조 김대훈 사무국장도 “본회의 직권상정 움직임이 보이면 1차 파업 때보다 더 강도 높은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지역협의회는 이날 대구와 부산, 제주 등 한나라당 시·도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관련법 상임위 직권상정을 규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지하철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한나라당 언론관련법의 문제점을 담은 선전물을 나눠줬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경찰, 노동부 등 관계자가 참석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언론노조 파업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불법 파업으로, 시위 주동자 및 폭력 행사자는 철저히 채증·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과 박성제 문화방송 노조위원장 등에게 업무방해 혐의로 27일 출석을 요구하는 서면 통보서를 보냈다.
김동훈 이문영 기자 cano@hani.co.kr
영상/박수진 피디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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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참언론 한겨레 20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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