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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삶)/-. 건강 & 레져

북한산 둘레길 걷기





↑ [월간산]

 

북한산둘레길을 평일에도 단체로 탐방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산둘레길이 지난해 9월 개통 이후 연말까지 넉 달 만에 200만 명에 가까운 탐방객이 찾아 도심의 새 걷기 명소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탐방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북한산둘레길 나머지 구간인 도봉산둘레길을 올 5월 30일쯤 개통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새 코스 도봉산둘레길 참조 >

북한산둘레길은 평일에 1만 명, 주말에 4만 명 정도가 꾸준히 방문하고 있으며,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구간은 독립유공자 묘역과 4·19 국립묘지가 있는 순례길 4.3㎞ 코스로 집계됐다. 이 구간은 지난해 개통 직후 두 달간 집계된 총 방문객이 19만여 명이었다. 다음으로는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에서 북한산과 도봉산·불암산·수락산 및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흰구름길 구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북한산둘레길 개통과 함께 전체 13개 구간에 방문객수를 정확히 셀 수 있는 기기를 구간별 입구마다 설치, 자동적으로 인원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샛길로 둘레길을 드나드는 방문객은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산둘레길 44㎞ 구간은 산길, 계곡길, 들길, 숲길, 흙길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숲길도 소나무숲·참나무숲·은행나무숲 등이 있고, 흙길도 마사토·황토 등 걷는 재미도 만만찮다. 대추나무가 가로수로 늘어선 길도 있고, 사철마다 변하는 야생화 군락들은 탐방객들을 유혹한다.

걷는 재미만이 아니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솔밭공원, 은행나무숲, 우이동계곡, 세종대왕 아들인 화의군묘, 북한산의 민속문화와 김신조가 침투한 우이령길 등 자연과 역사, 문화, 유적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북한산 기슭에 녹아 있는 우리 선조들의 삶의 흔적들을 하나씩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고도 100~400m를 오르내리면서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 등 북한산 32개 봉우리의 장엄한 모습과 시내 전경도 한눈에 볼 수 있다. 15개에 이르는 능선과 10여 개에 이르는 계곡도 일부 지나가고, 일부는 옆에서 조망하는 재미를 만끽한다. 또한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이어주는 탕춘대성 암문도 지나친다. 성곽의 구조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 [월간산]

실제 걸어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 북한산에도 이런 길이 있었나!"라고 감탄할 정도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박기연 팀장은 "새로 조성한 길은 하나도 없으며, 전부 기존에 사용하다 내버려진 길을 찾아 둘레길로 연결시켰다"고 한다.

도봉산 구간 26㎞는 올 5월 30일쯤 개통


북한산둘레길은 많은 탐방객들에게 아늑하고 걷기 좋은 길로서 등산문화와 걷기문화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훼손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공단에서는 북한산둘레길의 자연과 역사, 문화유적들을 6개 지구 13개 구간으로 나눠, 어디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6개 지구는 우이·수유·정릉·구기·산성·송추이고, 13개 구간은 우이지구에 소나무숲길, 수유지구에 순례길·흰구름길, 정릉지구에 솔샘길·사색의 길, 구기지구에 평창마을길·성너머길·하늘길, 산성지구에 마실길·내시묘역길·효자마을길, 송추지구에 충의길로 테마를 정했다. 나머지 1개 구간인 우이령길 6.8㎞는 현재 인터넷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탐방하려면 사전에 필히 인터넷으로 예약한 뒤 방문할 때 신분증을 지참해야 입장이 허용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공원시설팀 박 팀장은 "현재 예약탐방제로 운영하고 있는 우이령길 구간을 탐방객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조만간 공단 내 부서와 군부대, 경찰 등과 협의해서 해제할 예정"이라며 "시기는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 협의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201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