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7시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팝콘서트' 공연을 보았다.
오는 8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고 대구매일신문 창간6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었는데 오랫만에 초여름밤의 멋진 선율이었고 특히 김덕수사물놀이패와의 협연은 인상적이었으며 우리 국악도 충분히 세계화 할 수 있음을 보는것 같았다.
오후 9시30분경 공연을 마치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오니 광장주변은 수십여대는 될 듯한 소위 닭장차가 도로가에 줄지어 서 있고 많은 전경들 또한 곧 출동할듯한 모습으로 여기저기 줄지어 서 있음은 물론 광장내 곳곳에 무전기를 귀에 대고 무언가를 말하며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는 사복들도 여럿 보였다.
갑자기 80년대 민주화운동당시 서울시내를 걷다보면 전경들과 백골단들이 인근 시위대들과 숨박꼭질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마구잡이로 곤봉을 휘두르고 닭장차로 끌고가던 모습이 생각나 순간적으로 찬바람이 도는듯한 더러운 기분도 들었다.
인근에서 무슨 집회가 있는가 보다 했더니 3년전 소고기광우병 촛불시위때 명박산성의 담장처럼 버티고 서있는 닭장차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교보빌딩옆 KT건물앞에서 구호가 들리고 확성기 소리도 들렸다.
어떤 목적의 집회이며 몇명정도가 참여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이런 많은 닭장차와 전경들의 광경을 보고 있다는 것이, 또 정말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지 그져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기분이 듬은 나만의 생각일까.
민주국가에서 집회와 시위는 헌법상으로도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리인데 비록 금지된 야간 집회라도 만일의 사태와 안전을 위해 가능한 최소한의 인원만 배치하고 비상대기를 하면 그나마 이해하련만 국민에게 당당하고 떳떳하며 자신만만한 정권이라면 수백명, 수천명이 집회를 하든 폭력이 아닌 평화적 집회에 뭔 호들갑이며 걱정이 될까 생각해 본다.
세종문화회관의 멋진 공연후 광화문광장과 주변의 아름다운 야경만을 감상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것을...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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