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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부동산 '들썩'..아파트ㆍ토지 가격 급등

 동계올림픽ㆍ과학벨트ㆍ혁신도시ㆍ지역개발 영향

 

지방의 부동산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8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등 굵직굵직한 대형 사업이 잇따라 발표되고 공기업의 혁신도시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와 토지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의 주택매매가격은 2.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광주(1.5%), 대전(1.4%), 충북(1.4%) 등의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방의 부동산 가격 급등은 그동안 저평가됐던 가치가 잇따르는 호재로 정상화되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이를 노린 세력이 '묻지마식 투기'로 호가만 높이는 경우도 적지 않아 거품이 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원도..동계올림픽 유치에 부동산 시장 '기지개'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효과로 장기간 침체 상태였던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평창지역은 개최지가 확정된 지난 7월에는 땅값이 전달 대비 0.86%(전국 평균 0.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개최지 인근 봉평면과 진부면을 중심으로 펜션부지가 올림픽 유치 전 3.3㎡ 당 30만~50만선에서 최근 70만~90만원으로 급등했다.

지난달 주택 매매가격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주시 단구동 청솔아파트(78㎡)의 경우 매매가가 올해 초 5천만원대에서 현재 9천500만~1억원으로 두배나 훌쩍 뛰었으며 무실동 주공4차(98㎡)와 무실 3지구 휴먼시아 6단지(88㎡)도 각각 2천500만원, 1천만원씩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사업성을 이유로 착공이 미뤄졌던 아파트들도 잇따라 건설이 재개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강원지역본부는 지난해 12월 사업승인을 받은 반곡동 혁신도시 내에 1천110가구 규모의 분양아파트 건설 공사를 오는 10월 착공할 계획이며, 흥업면에 추진중인 936가구 규모의 국민임대아파트도 내년 착공을 위해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 이외에도 아파트 건설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주택경기 침체로 장기간 착공을 미뤄온 원주시내 10개 단지(7천237 가구)도 사업자들이 사업 재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충남.."과학벨트 온다" 신규분양 봇물

 

대전의 경우 지난 5월 중순 과학벨트 입지로 선정된 이후 아파트 가격이 정체상태에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5월말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0.6%의 주간 상승률(전국 평균 0.2%)을 기록했다.

이어 도안 신도시 개발, 지하철 2호선 노선 발표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전 노은지구는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3.3㎡당 시세가 750만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한화건설이 노은4지구에 분양을 마친 '꿈에 그린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3.3㎡당 950만원으로 결정됐다.

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면서 지역 건설사들도 앞다퉈 분양에 나서고 있다.
대전 도안신도시에는 이달 중순 금성백조주택이 도안신도시 7블록에 예미지아파트 1천102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미건설(1천690가구), 현대산업개발(1천53가구), 계룡건설(1천236가구), 대전도시공사(1천248가구), 호반건설(1천947가구)이 하반기 주택 공급에 나선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개발되는 충남 연기군 세종시에도 올해 하반기 첫 민간아파트가 들어서 포스코건설과 극동건설, 대우건설, 중흥주택 등 대형건설사들이 8천34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도안 신도시내 아파트 분양가의 경우 3.3㎡당 830만원~92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종시 민간아파트 역시 3.3㎡당 분양가가 평균 700만원대 중반~800만원대 중반으로 첫마을 2단계 아파트(3.3㎡당 658만원~840만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2∼3년전 도안지구 최고 분양가가 3.3㎡당 850만원대였는데, 900만원대 진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신세계 유니언 스퀘어 입지, 세종시 원안 추진에 이어 과학벨트가 기폭제 역할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경기ㆍ부산..개발계획·지하철 개통으로 '들썩'

 

경기도 하남시는 최근 신세계의 수도권 최대 교외형 복합쇼핑몰 입점 계획 발표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지난 6월 전국 땅값 조사 결과 전월 대비 0.5%로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7월에도 전달과 비교해 0.47% 뛰었다.

평택시에도 LG전자가 278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인근 오산시내 아파트들은 올해 초에 비해 매매가격이 20~30% 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전체의 땅값 상승률은 지난 4월에 전달 대비 0.11% 오르는 등 5월 0.12%, 6월 0.14%, 7월 0.15% 등으로 매월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하남은 미사ㆍ감일ㆍ감북 등 보금자리주택의 영향으로, 시흥ㆍ화성ㆍ부천소사ㆍ여주 등은 도로개설과 복선전철사업으로 토지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부동산 가격은 거가대교와 지하철, 사상~김해 경전철 등 교통여건이 개선된 서부산권을 중심으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부산지하철 2호선과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 사상~하단 신설노선 계획 등으로 새로운 교통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부산 사상구는 2009년 1월에 비해 주택가격이 60.27% 올랐다.

지하철 다대선이 착공된 사하구도 53.04%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지하철 4호선이 개통된 해운대구 반송동은 59.51%, 금정구 서동은 44.1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사라졌던 떴다방까지‥투기는 경계해야

 

대전지역은 인근의 세종시 건설에 이어 지난 5월 과학벨트 입지로 대전 신동ㆍ둔곡지구가 확정되면서 때아닌 부동산 열풍이 일고있다.

신동ㆍ둔곡지구 주변의 아파트 매매 호가가 수천만원씩 급등하는가 하면 수도권에서는 사라진 이동식 부동산 중개업소인 속칭 '떴다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분양상담 사무실 인근에도 '분양권 상담' 등의 현수막을 내건 떴다방들이 수십개 들어섰으며, 분양설명회가 열리는 날에는 설명회장 앞이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평창에서는 실거래 없이 호가만 오르거나 개발가치가 없는 토지를 비싼 값에 떠넘기는 등의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림픽 개최지인 대관령면 일대의 경우 10여년의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토지 가격이 오른데다 최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여 호가만 10% 가량 오른채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

원주도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들의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면서 매물은 나오지 않고 호가만 10% 정도 올랐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기획부동산들이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지난 10년동안 미리 확보해놓은 개발 가치가 적은 땅을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비싼 값에 판매하려는 판촉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201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