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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상권(3)...강남 테헤란로 일대 하루 유동인구 39만명

광화문ㆍ종로ㆍ명동 1일 28만여명 다녀가
영등포ㆍ잠실 유동인구 많지만 매출은 적어

 

"인산인해" 강남역 16일 저녁 퇴근시간 무렵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은 퇴근하는 사람들과 저녁 만남을 위해 강남역을 찾은 사람들로 혼잡하다. <김호영 기자>

 

지난 16일 저녁 7시.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주변에 회사원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왔다. 역 정거장은 인산인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다. 한번에 지하철을 탈 수 없어 열차 2~3대를 보낸 후에야 타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회사원 김세영 씨(29)는 "통근 시간에 선릉역은 지옥철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이 선정한 `전국 100대 상권`은 유동인구도 엄청났다. 1개 상권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4만4675명으로 소도시(인구 2만~15만명가량의 도시) 하나와 맞먹는 규모를 자랑했다.

100대 상권 전체를 합치면 자그마치 유동인구가 446만명에 달한다. 하루에 부산광역시 인구(346만명ㆍ2011년 기준)를 뛰어넘는 규모의 사람들이 이 지역들을 오가고 있는 셈이다.

전국 100대 상권 중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역 주변 상권이었다. 특히 유동인구 1위를 기록한 강남역(15만4580명)을 비롯해 선릉역(10만6872명), 삼성역(7만6026명), 교대역(5만5439명) 등 테헤란로를 따라 형성된 상권은 개별적으로도 거대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었다. 네 곳 상권을 모두 합치면 하루 유동인구가 39만2917명에 이르렀다.

압구정역, 학동역, 신사-논현역 등 테헤란로에 인접한 상권의 유동인구를 합칠 경우 `서울 강남 지역의 힘`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이들 세 상권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18만2950명. 결국 삼성ㆍ선릉ㆍ강남ㆍ교대역으로 이어지는 2호선 4개 상권과 인근 압구정역, 학동역, 신사ㆍ논현역 등 3개 상권의 유동인구를 합치면 57만5867명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한국 100대 상권 전체 유동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시청(6만6205명)-광화문(7만6656명)-종각(6만3603명)-명동역(7만9501명)으로 이어지는 `서울 도심권`의 유동인구가 28만596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서울 강남권이 경제규모뿐만 아니라 인구이동 측면에서도 도심지역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상권의 유동인구와 연간 매출액의 관계는 대개 비례했다. 서울 강남역과 도심 외에도 신사ㆍ논현역(6만5541명), 압구정역(5만9201명), 학동역(5만7948명), 학동사거리(5만5924명) 등 매출액 상위권에 오른 지역이 유동인구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과 수도권 교통을 잇는 중심축들도 높은 유동인구를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청-영등포시장(16만6959명), 서울 신촌-홍대-이대(16만2937명), 서울 잠실역(10만1646명), 서울 성수역-건대입구(10만366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야탑역(분당), 중동사거리(부천), 안양역(안양), 철산역(광명) 등 수도권 신도시의 중심지도 하루 평균 6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연간 매출액은 유동인구 규모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영등포구청은 연간 매출액 기준 41위, 잠실역은 38위, 성수역은 62위였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유동인구가 흘러나가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긴 하지만 빠른 시간에 흩어져 버리는 특징도 지닌다는 것.

이인호 세종창업연구소 소장은 "영등포는 서울 남서부, 신촌은 북서부, 잠실은 남동부, 성수는 북동부를 잇는 지역"이라며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대개 출퇴근 중이라 머무르기를 꺼려 유동인구가 매출액보다 우위에 있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서울 잠실에 제2롯데월드가 세워지는 등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강남-종로 못지않은 파괴력을 지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광역시 이상의 지방 교통 중심지도 핵심상권 역할을 했다. 부산 자갈치ㆍ국제시장 인근(11만8893명)을 비롯해 울산시청(8만2089명), 인천 부평시장 인근(6만3882명), 대구 범어동(4만7950명) 등이 이런 부류에 속했다. 하지만 연간 매출액은 5000억~1조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지방 교통요지는 유동인구가 서울 핵심상권 못지않다"면서도 "수도권보다 경제규모가 작기 때문에 매출액은 적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 인구구성을 보면 40대가 자주 드나드는 지역이 유동인구가 많은 경향이 있었다. 40대의 인구구성비가 높은 데다 이들이 직장 출퇴근 등을 위해 이동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 100대 상권 가운데 40대 유동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무려 58개에 달했다. 30대의 인구비중이 높은 곳이 33개로 뒤를 이었다.

이어 20대 인구구성이 가장 높은 곳이 7개, 50대가 가장 많은 곳이 2개를 기록했다.

이경희 소장은 "30ㆍ40대가 거대 상권을 구성하는 주요 소비층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시장 근처는 50대, 대학가 근처는 20대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특이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분석에 일부 오차가 있을 가능성은 존재한다. `전국 100대 상권`의 유동인구는 SK텔레콤의 해당지역 휴대전화 사용인구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다.

김기남 SK텔레콤 ICT사업팀 과장은 "휴대폰 사용인구는 전화 사용시간과 패턴, 환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며 "일부 지역의 경우 추정된 양보다 더 많은 유동인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사용자료를 바탕으로 유동인구를 추정할 때 해당지역 거주 인구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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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압구정·종각역등 年매출 높은곳

 

30대 청년층 많이 왔다갔다
20대는 신촌등 대학가

10대는 야탑ㆍ안양역등 수도권 중심지로 몰려

 

[유동인구 연령별 특징]

 

한국 100대 상권의 유동인구는 연령별로 어떤 특징을 보일까.

전반적으로 100대 상권의 유동인구는 40대 비율이 높은 게 특징이지만 30대 비율이 많은 곳이 매출 면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또 30ㆍ40대 유동인구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이동ㆍ활동지역이 비슷한 특징도 있다.

연간 매출액이 높은 지역은 30대 유동인구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매출액 순위 10위권 중에 부산 서면역만 20대의 비중이 28.6%로 30대 비율보다 높았다. 강남역, 압구정역, 종각역 등 나머지 10대 상권은 30대의 유동인구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이인호 세종창업연구소 소장은 "30대는 경제활동인구 중에 주력으로 활동하는 계층"이라며 "이들이 모이는 지역이 아무래도 매출액이 높은 핵심상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묶으면 30ㆍ40대들의 이동ㆍ활동 궤적이 가장 비슷하게 나타났다.

김기남 SK텔레콤 ICT팀 과장은 "30ㆍ40대 유동인구의 상관관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며 "이에 비해 40대와 50대의 상관관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30ㆍ40대 남성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변 지역에서 식사ㆍ음주 등을 하기 때문에 유동인구 분석에서도 상관관계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0ㆍ20대들의 선호 상권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10대 유동인구는 중동사거리(부천), 야탑역(분당), 안양역(안양) 등 수도권 신도시 중심부에서 많았다. 주거지 주변에서 활동하는 특성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10대 유동인구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화곡역, 천호역, 노원역, 신림역 등이 꼽혔다.

김기남 과장은 "10대 유동인구와 다른 연령대의 상관관계는 매우 낮게 나왔다"며 "거주 지역 주변에서 또래집단 중심으로 움직이는 10대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대 유동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신촌역(28.4%), 혜화역(31.7%), 이대역(34.6%) 등 대학가가 주로 차지했다.

 

 

매일경제  2012. 0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