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100대 상권 ① / 매경ㆍSK텔 공동조사 ◆
서울 강남역 주변의 평일 오후. 도로변 의류매장과 커피전문점, 어학원 등에는 20ㆍ30대 젊은이가 수두룩하다. 저녁이 되면 강남역은 젊은 직장인들이 유흥을 즐기는 장소로 변한다. 골목 안쪽으로 식당ㆍ호프집ㆍ노래방 등이 불야성을 이룬다. 주말 오후면 강남역 출구는 역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매일경제신문과 SK텔레콤의 지오비전 상권분석 서비스가 매출액 등을 추정해 `한국 100대 상권`을 선정한 결과, 최고 상권은 `강남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역 상권은 북부(강남역에서 한남대교 방향)와 남부(양재역 방향)로 나누어 분석됐지만 둘을 합칠 경우 연간 매출액이 7조2785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루 평균 매출만 199억원이 넘는 셈이다.
이 매출액 추정은 카드 사용액과 현금 사용 비율 등을 기초로 했으며 개인사업자ㆍ프랜차이즈 점포 등을 대상으로 했고, 대형 백화점 등은 제외됐다.
강남역 1일 유동인구 15만명
대한민국 상권 1번지 서울 강남역 주변. 휴일인 18일 서울 강남역 근처 상권을 찾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호영 기자>
강남역은 유동인구 면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SK텔레콤의 휴대전화 통화량 등을 활용해 추정한 강남역의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15만4580여 명에 달했다.
강남역 북부 상권은 20ㆍ30대를 겨냥한 매장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에 비해 강남역 남부 상권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오피스 등이 몰려 있어 북부 상권에 비해 연령대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남역 상권의 도로변으로는 자라ㆍ유니클로를 비롯한 대형 의류 매장과 커피전문점, 극장 등이 많이 분포돼 있고 골목 안쪽으로는 술집ㆍ식당 등이 주류를 이룬다. 쇼핑ㆍ오락 수요뿐만 아니라 모임ㆍ회식 등도 흡수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강남역 상권은 또 넓게는 인근 역삼역 등까지도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추정액을 기초로 할 때 강남역 뒤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신사ㆍ논현역, 종로구 종각역 등이 자리했다.
10위권에 든 지방 상권은 부산 서면이 유일했다.
100대 상권 중 서울에 있는 곳은 52개나 됐고 경기가 18개로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은 9개였으며 대구 5개, 인천 3개, 대전 3개, 광주 2개 순이었다.
특히 100대 상권 중 서울ㆍ경기ㆍ인천에 위치한 비율이 73%에 달했다. 100대 상권 4개 중 3개꼴로 서울ㆍ수도권 상권인 셈이다.
한국 100대 상권 전체의 연 매출액은 91조380억 여원으로 추산됐다. 2010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인 1042조원의 8.7%에 달하는 금액이다.
100대 상권의 상권당 평균 연 매출액은 9100억원 수준이었다. 웬만한 중견기업의 매출액에 맞먹는 수준이다.
또 1개 상권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4만4675명. 100대 상권 전체로는 하루 평균 446만여 명이 다녀가는 셈이다.
KT 전화번호 등록을 기준으로 100대 상권에는 총 20만3800여 개의 업소가 있었다. 100대 상권을 지역별로 나눈 후 점포 구성 특징을 살펴보면 서울ㆍ울산은 음식점 비율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매일경제 2012. 0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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