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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窓)/-. 아름다운 世上

70대 ‘얼굴없는 독지가’

폭설피해 복구비로 2억 기부

 

서울에 사는 ‘얼굴없는 독지가’가 광주·전남지역 폭설피해 복구비로 2억원을 쾌척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사는 김모씨(78)가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를 차례로 만나 “폭설피해 복구비에 써달라”며 각각 1억원씩을 전했다고 8일 밝혔다.

대구시가 고향인 김씨는 사업 차 광주에 있는 전남방직과 거래한 것 외에 광주·전남 지역과 특별한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언론 등을 통해 폭설 피해상황을 접한 뒤 이재민을 돕기로 결심하고 삼청동 동장의 주선으로 남모르게 선행을 실천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서울 삼청동사무소에도 1억2천만원을 전달, 경로당 건립비로 쓰도록 하는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단체 등을 위해 크고 작은 나눔을 실천했으나 자신의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삼청동에서도 선행에 보답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추천했으나 김씨가 강하게 거부하다가 동민의 권유에 마지못해 표창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수차례 기부과정에서 지원금이 ‘증발’하거나 자신의 ‘정성이 담긴 기부’를 삐뚤어지게 바라보는 시선을 느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험도 있다고 측근은 전했다.

그를 평소 잘 알고 지내는 ㅂ씨는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남들의 불행을 먼저 챙기는 분”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