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2월에 충청북도 단양의 명성콘도에서 고향친구들의 모임인 향토회를 결성했었다.
소꿉친구이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을 함께 다닌 고향친구들이지만 경향각지에 흩어져 살기에 명절이나 애경사시에나 가끔 만나곤 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세월의 변화는 명절때 고향을 가도 친구들을 만나기가 힘들게 되었다.
고향에 내려 오지 않고 다른 지역의 형님댁으로 명절을 쇠러 가거나 부모님을 상경하시게 하여 명절을 쇠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고향에 내려 와서도 곧바로 올라가기에 친구들을 만나기가 힘들어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다.
매년 2~3차례 1박2일로 모임을 갖는데 참석률이 비교적 좋은 70~80%정도이다.
금년의 첫번째 모임으로 지난 토요일에 동학사계곡의 식당에서 모임을 갖었다.
오후3시의 모임시각에 조금 늦은 6시에 동학사에 도착하여 모임장소로 가던중 나는 거의 20여년만인 1987년 이후 뵙지 못했던 대학 선배님을 우연찮게 알아보고 뵙게 되었다. 현재 시인이며 수필가로서 백두산문인협회 회장과 백두산문학 발행인이신 선배님을 뵙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무척 반가웠다.
모임은 14명중 12명이 참석하고 여자친구들 3명이 포함되어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소주로 시작된 술판은 다시 더덕막걸리에 인근동네 친구가 합류하며 갖고온 양주, 맥주, 다시 막걸리로 언제 보아도 반가운 부랄친구들인지라 노래방을 거쳐 새벽3시까지 마시고 피곤한 몸을 눕혔다.
하지만 일찍 잠자리에 들었거나 함께 술을 마시다 조금 일찍 잔 친구녀석들이 6시에 거시기를 만지며 방해를 놓는 바람에 자는 둥 마는 둥 할 수 없이 일어나고 결국은 7시경에 모두 계룡산을 등산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입장료가 3,200원이란다
아무리 국립공원이고 문화재관람료를 포함시킨다해도 좀 비싼요금에 우리 일행은 물론 다른 등산객들도 불만을 나타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중간정도 등산을 하고 내려와 10시경에 아침식사를 했다.
그런데 나는 다른 어느친구들보다 늦게 자고 술도 여러가지로 많이 마신것 같은데도 의외로 계곡을 오르는데 이상하리만치 전혀 머리가 아프거나 힘들거나 하지 않고 컨디션도 그런대로 괜찮아 친구들과 이야기하니 공기가 좋아서 그렇다는데 과연 그런 것일까?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인근 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모임의 연례행사인 체력단련시간으로 족구를 했다.
매번 모임때마다 족구를 해서인지 친구들의 족구실력이 간혹 헛발질을 하던 초기보다는 많이 좋아진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실력차이도 있지만 나이탓일까 아님 내기시합이 아닌 친선게임이라 그런지 의욕은 좀 처지는 느낌이었다. 역시 내기시합을 하여야 보다 적극적이고 승부욕에 게임이 재미있을 것 같다.
족구시합이 끝나고 오후2시경에는 점심식사를 공주의 유명한 칼국수로 하기로 하고 칼국수집으로 갔다.
오후3시로 점심시간이 기울었음에도 20여분을 기다려 해물칼국수로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나는 美食家가 아니라 그런지 특별한 맛인지는 모르겠고 많은 손님과 기다림에 이해가 가지 않는 면도 있다.
식사를 마치고 인근 정자에 올라 유유히 흘러가는 금강을 바라보며 백제의 기상에 1500여년전의 고도 공주와 17년전 계룡산에서 공부하며 공주산성을 찾았던 기억을 더듬으며 회상에 잠겨 보기도 했다.
4시경에 다음모임을 서울에서 잘 추진할 것을 강요(?)받으며 헤어졌다.
조금은 피곤하지만 즐거운 1박2일의 시간들이었다.
친구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모임에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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