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100층 이상 동시다발로 추진 10개 육박
ㆍ미분양 사태 우려 “속도조절 필요” 지적
대한민국에 100층이 넘는 마천루 건설 계획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사업계획만 보면 5년 뒤 서울과 인천, 부산 등에는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이 10개 가까이 들어선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지역의 랜드마크(상징적 건물)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책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도시 경관 훼손, 교통·환경 문제 유발과 함께 훗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상암동의 서울라이트(640m, 133층)와 용산 드림타워(665m, 150층), 잠실 제2롯데월드 ‘슈퍼타워(555m, 112층)가 곧 착공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의 뚝섬 서울숲 사옥(550m, 110층)과 송도 인천타워(613m, 151층), 청라 시티타워(450m, 110층), 부산 롯데월드(511m, 117층), 부산도시공사의 월드비즈니스센터(432m, 108층) 등도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당장 초고층 건물이 들쭉날쭉 들어설 경우 경관을 해치면서 도시경쟁력을 손상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초고층 빌딩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위치선정과 사업 추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초고층 빌딩은 최소 2조~4조원이 들어가는 만큼 건축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할 수밖에 없다. 인근 땅값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공실률 문제도 심각할 수 있다. 이들 건물은 최고급 호텔과 사무실, 백화점, 주상복합과 편의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완공 예정 시점이 2013~2015년에 몰려 있어 입주자 미확보시 공실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제위기 여파로 서울 수도권(강남, 여의도, 종로, 분당 등)의 오피스 공실률 추이는 올 1·4분기 2.61%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의 공실률은 3.54%나 된다. 교보리얼코 박종헌 투자자문팀장은 “초고층은 공사비가 일반 건물에 비해 2배 이상 더 들어가는데 기업들이 임대료가 2배나 비싼 곳을 찾을 리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앞장서 초고층 빌딩 건설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장은 생산과 고용효과 등에서 긍정적일지 몰라도 초고층 빌딩은 위험부담이 큰 만큼 민간기업의 사업제안에 무조건 손을 들어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개발만능주의자들은 초고층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갖게 마련”이라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초고층’ 치적을 쌓기에만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부작용을 막기 위한 속도조절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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