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窓)/-. 아름다운 世上

서민 총리 원자바오의 ‘855원짜리 점심’

'서민총리'로 유명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최근 대학생들과 함께 4.7위안(855원)짜리 점심을 사먹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13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5·4운동 9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칭화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원 총리는 학교생활과 취업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뒤 점심시간이 되자 학생들과 함께 구내 식당을 찾았다.

 

원 총리는 토마토 계란볶음, 셀러리 찐두부 볶음, 목이버섯과 쇠고기볶음 등 반찬 세 접시와 밥 한 공기, 녹두죽 한 그릇을 먹고 4.7위안을 지불했다. 원 총리는 낮 12시부터 1시5분까지 식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총리의 4.7위안짜리 점심'이 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서민총리 원 총리가 4.7위안짜리 밥을 사먹었다는 것은 언행일치로, 엄격하게 자신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는 등 칭찬을 쏟아냈다. 칭화대 구내식당에서 학생들이 주로 사먹는 밥값은 평균 5.1위안(927원)이며, 교수들은 같은 식당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평균 5.4위안(982원)짜리 밥을 사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총리는 2006년 5월1일 서우강제철 방문 당시에도 구내식당에서 자기 돈을 내고 노동자들과 함께 식사를 했으며, 2007년 5월4일에는 런민대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국민일보 200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