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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교통 할아버지’ 장가간다

‘영등포 교통 할아버지’ 장가간다…김덕기 경사 중매로 어버이날 화촉

 


‘쪽방살이’ 독거 노인들이 경찰의 중매로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인근 쪽방에 사는 임진국(90) 할아버지와 같은 동네 주민 차갑선(75) 할머니가 어버이날인 8일 오전 11시 영등포 역전파출소에서 화촉을 밝힌다고 3일 전했다.

평생 총각으로 살아온 임 할아버지는 27년 동안
영등포역 앞에서 교통봉사활동을 해온 ‘지역 유명인사’.

두 독거노인의 결혼에는 역전파출소 소속 김덕기 경사의 공이 컸다. 지난해
뇌졸중을 앓던 임 할아버지의 사연을 들은 김 경사는 순찰 도중 알게 된 차 할머니에게 지난 3월 초 임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임 할아버지와 차 할머니가 두 달여 만에 결혼을 약속하자 이번엔 영등포서와 영등포지하상가 번영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두 노인의 행복한 결혼을 위해 음식과 예복 등 결혼 준비는 물론 앞으로 치료비와 식사를 지원하고 넓은 신혼방도 마련해주기로 했다.

결혼식 주례는 영등포경찰서 정철수 서장이,사회는 코미디언
김정렬씨가 맡는다. 임 할아버지는 1964년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생 3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현장을 목격하고 교통봉사활동을 결심했다. 이후 을지로와 청계천에서 15년간 활약했던 임 할아버지는 79년부터 영등포역으로 자리를 옮겨 봉사를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