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근원지인 중국에도 이런 유익한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5월 14일 성균관대 대성전에서 열린 ‘제2회 디지털 과거마당 성균 알성시(謁聖試)’ 감독관 역할을 맡은 중국인 유학생 궁해동 (25·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3년) 씨는 이번 행사 참가가 즐거운지 연신 싱글벙글이다.
궁해동씨가 참가한 '성균 알성시'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인 알성시(謁聖試)를 성균관대학교와 성균관이 주최하여 현대에 재현한 행사로 올해로 두 번째 행사를 맞았다. 알성시는 조선시대에 성균관 유생들에게 실시된 비정규 문·무과 시험으로 1414년(태종 14)에 처음 실시하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참가한 382명의 본선 참가자들은 총 4개 과(인ㆍ의ㆍ예ㆍ지)로 구성되어 모두 유생이 입던 도포와 유건을 쓰고 노트북으로 시험을 치렀다. 특히 의과에 지망한 수험생들은 전통 무인복장을 한 채 시합을 벌였다. 시험 과목은 한시, 영시, 미니홈피와 한컴오피스 문서제작 부문 등이 실시되었으며 올해 스타크래프트가 신설되었다.
외국인들도 50여명 참가하여 알성시에 응시하였다. 특히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WPISP 20차 정기총회를 위해 방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정보보호작업반(WPISP) 위원 12명이 참가하여 눈길을 끌었다.
모든 행사가 조선시대의 과거시험을 그대로 재현된 가운데 행사의 진행은 성균관대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졌다. 대성전 수문을 지키는 역할을 자원한 고재현 (24·성균관대 재료공학 3년) 씨는 “알성시에 참가하여 전통문화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며 “대학생활에 있어 좋은 경험이 되었다.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0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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