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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窓)/-. 아름다운 世上

최초의 장애인 기업 무궁화전자(주)

 

 

 

                                                              

                                                                                                                                   

한 중소기업이 만들어 최근 출시한 스팀청소기입니다. 언뜻 봐서 여느 제품들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제품을 출시한 '무궁화 전자'에게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김동경/무궁화전자 상임이사 : 우리 사원들 모두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마음이 뿌듯하다.]


회사 설립 12년 만에 처음으로 자사 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제품을 출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러워하는 이유, 바로 '무궁화 전자'는 직원들 75%가 장애 사원인 국내 최초의 장애인 기업이기 때문입니다.[박성민/무궁화전자 생산파트 책임자 : 마음이 뿌듯하고, 우리 브랜드로 생산을 하니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가 있어요.]

 

지난 94년, 삼성전자가 사회환원사업차원에서 294억을 들여 경기도 수원에 세운 '무궁화 전자'는 그동안 주로 삼성 제품을 주문 생산해왔습니다. 공장 가동률 80% 이상을 모회사의 제품생산에 의존했지만, 직원 수에 비해 갈수록 줄어드는 주문량 때문에 회사는 설립 이후 9년 연속, 심각한 적자 경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김동경/무궁화전자 상임이사 : 100을 할 수 있는데, 주문을 받아서 생산하는 주문량이 60~70 밖에 안되니까 나머지 30~40부족한 만큼은 계속 적자가 누적 되는 거죠.]

 

지속적인 모회사의 도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벼랑 끝에 섰던 지난 2002년, 무궁화 전자는 다각도의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동경/무궁화전자 상임이사 : 모사의 영구적인 지원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건 맞지 않다. 장애인 회사지만 비장애인들이 운영하는 기업처럼 자립 경영을 해야 한다.]

 

고속 성장하는 대기업들의 IT 산업에 발맞춰 TV, 휴대폰 등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조립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해 제품을 생산한 지 1년 여,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김동경/무궁화전자 상임이사 : 매출이 2002년 당시 월 3억5천이었다. 2004년부터 4, 5억. 지금은 9억 이상 하고 있다.]

 

조금씩 경영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무궁화 전자는 대기업의 온실 경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갖게 된 소박하고 간절한 꿈! 자사 브랜드 제품 개발에 나섰지만 그 과정은 난관, 그 자체였습니다.[유광진/무궁화전자 품질관리파트 주임 : 시행 착오가 몇번있었다.그럴때 마다 개발팀, 품질팀, 생산팀 다 보여서 수십번 회의하면서 오류를 하나하나 개선했다.]

그리고 마침내 첫 제품인 스팀청소기 개발.

 

장애인 기업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제품 생산은 힘들 거라고 했던 사회적 편견들은 오히려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이 돼 주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홀로 선 무궁화 전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 두려움이 더 크지만, 무궁화 전자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김동경/무궁화전자 상임이사 :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 나가더라도 장애인 전용 근로시설로는 가장 모범적이고 표준이 되는 그런 사업장으로 만들어 가자. 이게 또 저희들의 꿈입니다. 우리 사원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겁니다. 해나겠습니다.]

 

대기업의 '상생 경영'의 기업문화에서 시작했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꿋꿋하게 자라는 무궁화처럼 홀로 선 '무궁화 전자'의 오늘은 글로벌 코리아를 향해 우리 기업들이 가야할 또 하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SBS TV   200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