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에 따른 막대한 피해는 미흡한 초동 대처가 원인이었다.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엇박자를 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진화에 적극 나서야 할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최초 발화 지점은 숭례문 지붕의 가운데 위치한 '적심' 부분.
이 때문에 기와를 드러내지 않는 한 밖에서 아무리 거센 물살을 보내도 불을 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기와를 드러내는 지붕 철거작업은 발화 시점으로부터 3시간여가 지난 밤 11시 50쯤에야 시도됐다.
문화재 훼손을 감수하면서까지 화재 진압에 나서는 문제를 두고 소방방재청과 문화재청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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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건축과장 김 모 씨는 화재 초기대응 실패 원인에 대해 "문화재라는 게 하나라도 가치가 있고 해서 해체가…뿌린 물이 동결돼서 소방관들이 미끄러워서…"라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화재 진압 작업 직후 일부 불길이 잦아들자 소방당국이 더 이상 불길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 오판해 진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점도 피해를 키웠다.
이처럼 우왕좌왕하는 바람에소방차 40여 대 이상을 동원하게 되는 화재비상 3호는 화재 발생 1시간 40여분 뒤에야 발령됐다.
이와 함께 해체하면서 불을 끄는 일반 목조 건물과는 달리 숭례문은 문화재라는 특성 때문에 해체할 수가 없어 불씨를 확인하기가 힘들었다는 점도 한 원인이 됐다.
결국 관계당국 간의 엇박자와 미흡한 초동대처가 600년 역사의 숭례문을 순식간에 불태우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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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1일 (월) 07:40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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