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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窓)/-. 혼란한 世上

강금실의 뚝심… “李 당선인 무릎꿇고 사과하라”

 


 

 

 

강금실의 뚝심… “李 당선인 무릎꿇고 사과하라”

한나라 겨냥 연일 강성발언

 

통합민주당 강금실 최고위원이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을 겨냥한 강성 발언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당 내부 문제에 대해서도 원칙론을 강조하다 보니, 다른 최고위원들도 난처해할 때가 많다는 후문이다. 벌써 ‘시어머니’ ‘뚝심의 강금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강 최고위원은 13일 숭례문 전소 사태와 관련, 이 당선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 당선인은 문화재청이 반대하는데 억지로 밀어붙여 숭례문을 개방한 장본인”이라며 “(방화)원인제공자로서 당장 국민 앞에 나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수위의 성금 모금에 대해서도 “전두환 대통령이냐, 평화의 댐이냐”고 되물은 뒤 “지금이 전시행정하고 동원할 때냐”며 “이명박식 정치 재앙”이라고 몰아세웠다.

통합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편 논의에서 강경입장으로 선회한 배경에도 강 최고위원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했던 지난달 중순만 해도 대통합민주신당 내부 기류는 역풍을 우려한 협상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강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과 인수위의 정치공세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 야당다운 야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참석자는 “강 최고위원 발언에 분위기가 정면비판쪽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신당이 만들려던 정부조직법 개편안 대안도 강 최고위원이 “우리가 먼저 대안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폐기됐다.

민주당과의 합당이 진행될 당시에도 강 최고위원은 “주고받기식 통합은 할 필요 없다”고 강성 발언들을 쏟아내 협상론자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그의 비판 대상은 정치권만이 아니다. 강 최고위원은 태안 기름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아니라 삼성중공업 기름 유출사고로 불러야 한다”고 문제제기한 바 있다.

강 최고위원에 대한 당내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그의 강경론이 방어적으로 기우는 최고위원 분위기를 적절히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민사회단체 출신 김상희 최고위원도 강 최고위원의 선명야당론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며 다른 최고위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최고위원에 참석하는 한 의원은 “정체성과 노선 문제에서 개혁적이고, 야당 역할에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강 최고위원이 독특한 카리스마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강금실 공천심사위원장 카드가 부각됐을 당시, 호남과 일부 중진의원들이 그의 원칙론에 따른 ‘물갈이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다는 뒷얘기도 있다.